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프로농구 또 승부조작 악령? 역대 사례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잠잠했던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의 어두운 기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5일 지인들에게 거액을 빌려 이를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베팅하도록 지시한 현직 프로농구 감독과 지인 5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과 도박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사령탑 중 한 명인 전창진(52)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이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전 감독은 베팅한 경기 후반에 후보 선수들을 투입해 고의적으로 패배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지난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승부조작 불명예를 안는 감독이 된다.

프로농구는 앞서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건으로 몇 차례 심한 홍역을 앓았다.

지난 2005년 3월 당시 원주 TG 소속이던 양경민이 팬을 통해 스포츠토토(국민체육진흥공단 발행)를 구입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KBL은 양경민에게 3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0만원을 내렸다.

감독과 선수, 구단 직원 등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자들은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도 할 수 없다.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이는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이다.

강 전 감독은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약 4700만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혐의를 시인했다.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KBL은 강 전 감독에게 영구제명 조치를 내렸다. 프로농구에서 승부조작으로 인한 첫 번째 영구제명 사례였다.

한국 농구사에 한 획을 그은 강 전 감독의 승부조작은 팬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다. 평소 성실하고, 인간다운 면이 많은 조명을 받았기에 더욱 그랬다.

이후 잠잠했지만 2014~2015시즌이 열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현장에서는 승부조작과 불법행위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돌았다.

그러다가 올해 3월 공익근무 중이던 A선수가 국가대표 출신 B에게 승부조작 내용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했다가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B는 A에게 협박을 받자 곧장 구단과 KBL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 조사 끝에 A의 공갈 협박임이 드러났다. A는 기자들에게도 비슷한 내용을 제보해 B를 압박했다.

농구와 함께 4대 프로스포츠로 불리는 축구, 야구, 배구 모두 승부조작에 얼룩진 아픈 기억이 있다.

프로축구는 지난 2011년 5월 국가대표 출신 최성국, 김동현을 포함한 선수 및 가담자 47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처벌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들을 K리그는 물론 축구와 관련한 모든 직무에 종사할 수 없도록 영구제명 처리했다. 축구계에서 추방한 것이다.

지난해 일부 선수들이 학원 축구 관계자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개인교습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이를 금지하는 권고안도 냈다.

프로야구는 이듬해 LG 트윈스의 박현준과 김성현이 검찰 조사를 통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발각됐다.

두 선수는 나란히 징역 6월과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박현준이 500만원, 김성현이 700만원의 추징금도 선고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들에 대해 영구실격 조치를 내렸다.

같은해 2월 프로배구는 승부조작으로 인해 전·현직 선수 16명이 영구 추방됐다.

ero0204@newsis.com
★ 뉴시스 뉴스, 이젠 네이버 뉴스 스탠드에서도 만나세요
★ 손 안에서 보는 세상, 모바일 뉴시스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