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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월드리포트] 대지진 후 화산 대규모 분화…일본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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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사쿠라지마 화산에서 검은 연기가 4,300m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올 들어 최고 높이이고, 관측을 시작한 1955년이래 6번째 기록입니다.

올해만 572차례 검은 연기를 쏟아냈고, 4번은 화산재와 돌까지 주변에 날아갔습니다.

사쿠라지마 화산은 올 1월부터 마그마 상승에 따른 산의 팽창 현상이 관측되고 있어, 분화경계수준이 입산을 규제하는 레벨 3까지 올랐습니다.

역시 화산활동이 활발한 가고시마현 구치노에라부섬에선 지난 23일 규모 2.6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진도 3의 비교적 강한 흔들림도 관측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화산활동이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판단하고, 대규모 분화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주민에게 당부했습니다.

도쿄 인근의 하코네 지역에서도 화산성 지진이 끊임없이 계속 발생해 화구주변 접근이 20일 이상 통제되고 있습니다.

4월 말부터 한 달 동안 무려 4천240회의 화산성 지진이 발생했는데, 관측 사상 최다기록입니다.

산의 팽창 현상도 관측되고 있지만, 화산 활동이 한두 달 더 지속하다 잠잠해질지, 아니면 임계점을 넘어 분화를 일으킬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구치/교토대 방재연구소 : 이상 징조가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0년대부터는 여러 화산에서 대규모 분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 열도 곳곳에서 이처럼 화산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거대지진과 화산분화의 밀접한 연관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950년 이후 전 세계에서 규모 9.0급의 거대지진이 모두 7차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거대지진 발생 후 4년 이내에 주변 화산에서 대규모 분화가 일어난 경우가 모두 6차례라는 겁니다.

2010년 칠레 중부의 규모 8.8 대지진,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규모 9.1 거대지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1952년 캄차카 반도의 규모 9.0 대지진 3년 후에는 1천 년 동안 분화하지 않았던 화산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딱 한 번의 예외가 현재 일본입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아직 화산의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온타케 화산 분화로 모두 6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지만, 분화규모로만 본다면 소규모 분화에 해당한다는 게 학자들 얘기입니다.

일본이 4년이란 기간에서는 예외가 됐지만, 최근 화산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화산 공포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승필 기자 kims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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