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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200년 서울 지킨 경복궁 옆 서촌 ‘한옥 골목길’ 보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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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간 서울 경복궁 옆을 지킨 골목길 두 곳이 ‘한옥 골목길’로 보존된다.

서울시는 종로구 누하동과 체부동 골목을 한옥 골목길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한옥과 길, 자연경관이 어울려 남아있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26일 밝혔다. 경복궁 서측 지구단위계획구역 안에 있는 두 곳은 길이가 총 390m 길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두 주인공이 만났던 누하동 골목과 서촌에서 가장 한옥이 많고 인왕산이 한눈에 올려다 보이는 체부동 골목은 18세기 지도에도 표시돼 있다. 조선 영조 때 제작된 도성대지도(都城大地圖)에는 이 지역 옛길의 위치와 길이가 표시돼 있는데 지금의 모습과 일치한다. 또 170m 길이의 누하동 골목길은 옛길과 필지가 오래시간 그대로 남아 도시의 변화를 담고 있고 위쪽으로는 수성동 계곡과 닿는 옥인길, 필운대로와 접해 있다. 220m의 체부동 골목길은 본래 물길이었던 자하문로7길과 나란히 뻗어 주변에 한옥이 밀집돼있다.

경향신문

서울시가 한옥골목길로 보전할 예정인 종로구 누하동(위) 골목과 체부동 골목.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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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영조 때 제작된 도성대지도에 남아있는 누하동 골목길(대상지1)과 체부동 골목길(대상지2).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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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다음달 안에 실시설계를 마치고 한옥과 어울리는 바닥재, 담벼락으로 골목을 정비한 뒤 전신주와 전선은 지하에 매설할 계획이다. 한옥주택 개보수와 함께 일반주택을 한옥으로 신축하는 경우에도 지원한다. 범죄예방 차원에서 폐쇄회로(CC)TV 설치도 검토 중이다. 시범사업에 진행되는 공사는 연내 마무리될 방침이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이번 두 골목길을 시작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한옥골목길을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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