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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여유와 관록, 극장가 4050배우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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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 본사DB


[헤럴드 리뷰스타=박주연 기자] 40.50대 배우들이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여유와 관록, 그리고 연기 내공을 자랑하며 이미 대중들 사이에서 연기파 배우로 정평이 난 40.50대 배우들이 비슷한 시기에 극장가로 집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날이 갈수록 영화를 고르는 대중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원숙함과 노련함으로 무장한 배우들의 등장은 대중들의 목마름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는 듯 보인다.

지난 4월에 개봉한 ‘차이나타운’의 김혜수는 오랜만에 극장가에 여풍의 불씨를 지피며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엄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김혜수는 카리스마라는 수식어가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여배우로 또 한 번 찬사를 받았다. 때로는 몇 마디 대사보다 단 한 번의 눈빛이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온다는 것을, 김혜수라는 이름을 통해 방증했다.

‘어벤저스’가 장악한 극장가에서, 최근 심심치 않은 입소문을 타며 흥행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악의 연대기’의 손현주 또한 주목할 만하다. 지난 해 ‘숨바꼭질’에 이어 또 한 번 범죄, 스릴러에 도전한 손현주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느껴지는 살 떨리는 긴장감이라는 게 무엇인지, 연기력으로 증명했다. 드라마틱한 내면 연기를 필요로 했던 역할인 만큼, 손현주는 자신의 연기 내공을 십분 발휘하며 관객들을 금세 들었다 놓았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무뢰한’의 전도연은 김혜수에 이어 극장가의 여풍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극중 작부 역을 맡은 전도연은 자칫 뻔하고 평면적으로 그려질 수 있는 캐릭터에 입체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혹의 나이를 넘겼음에도, 여전히 멜로의 여주인공으로 굳건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것 또한, 전도연의 연기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사고 있다는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곽경택 감독과 김윤석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극비수사’ 또한 걸출한 배우들의 총집합으로 영화 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모양이다. 1978년 한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이를 사실적이고 실감나게 연기해 줄 김윤석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가 상당한 상태.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파로 손꼽혀 온 김윤석이 만들어낼 이야기에 관심이 절로 기울여지는 상태다.

이렇듯, 4050 배우들은 여전한 건재함을 과시하며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다. 이에, 할리우드산 외화에 점령 당한 극장가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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