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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승엽의 대구 드라마… 다시 잠자리채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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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다시 잠자리채 물결의 진풍경을 볼 수 있을까.

이승엽(39·삼성)의 통산 400홈런까지 단 두 방이 남았다. 올 시즌 8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통산 398개를 기록한 이승엽이 오는 26∼28일 대구 넥센 3연전을 맞이한다.

1995년 데뷔한 뒤 이승엽의 홈런일지는 경이롭다. 2004∼2011년까지 일본에서 159홈런을 쏘아올린 기억을 묵혀두어도 대적할 자가 없다. 1995∼2003년까지 324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복귀한 2012시즌부터도 두자릿수 홈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엔 무려 32홈런을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400홈런은 KBO리그에선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통산 홈런 2위인 양준혁(은퇴)이 351개이고, 8위인 동갑 이호준(NC)만이 현역이지만 통산 290홈런으로 현실적으로 이승엽을 넘어서기 어렵다.

이번 대구 넥센 3연전은 최고의 안방자축연이 될 수 있다. 올해는 신축구장으로 이동하기 전 현 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다. 이곳에서 프로인생을 보낸 이승엽이 현역생활 막바지 400홈런을 터뜨린다면 이보다 극적인 드라마는 없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이 가장 최근 홈런. 특히 다음 홈경기는 내달 2∼4일 포항 롯데전으로 의미가 퇴색되고, 9∼10일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이 다시 대구다. 그때까지 이승엽이 침묵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구단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400홈런이 터진다면, 기념 폭죽쇼와 함께 해당이닝 종료 후 사장, 감독, 주장이 곧바로 축하 꽃다발을 전달한다. 특히 400홈런공의 향방도 관심이다. 습득자가 기증의사를 밝히면 홈런공은 향후 삼성 역사박물관에 전시되며, 구단은 최신형 휴대폰과 전지훈련투어 상품권, 이승엽 친필 사인배트는 물론 공식 시상식 당일 경기에 시구 제안도 할 계획이다.

2003년 56홈런을 달성할 당시 대구구장 외야에 가득 찬 잠자리채의 추억이 데자뷰될 수 있을까. 이승엽이 12년 만에 KBO리그 최초의 극적인 무대를 재연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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