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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북한, 60돌 맞은 조선총련 띄우기…"공화국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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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생모 재일교포 출신…재일교포 '충성자금'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북한이 결성 60주년을 맞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띄우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1면 가장 위에 실린 '주체의 기치 따라 전진하는 총련의 애국 위업은 필승불패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조선총련을 "공화국의 자랑이고 민족의 영예"라고 치켜세웠다.

신문은 "주체의 산아, 세계 해외교포운동의 선구자로 그 이름 높은 총련은 지난 60년간 부닥치는 모진 난관과 시련을 이겨내며 영예로운 사명과 임무를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조국과 민족 앞에 커다란 업적을 쌓아올렸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조선총련의 60년 역사가 김일성과 김정일 등 '백두산 절세위인들'의 탁월한 영도로 꾸려졌다며 "총련은 민족적 애국운동을 힘있게 벌렸고 사회주의 조국의 부강 발전과 조국 통일을 위해 적극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모든 재일교포들은 이역 땅에서 애국선열들에 의해 마련된 충실성의 전통, 일심단결의 전통, 애국애족의 전통이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꿋꿋이 이어지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북한과 조선총련은 총련 결성 60주년을 맞아 부쩍 교류를 늘리고 있다.

조선총련은 지난 21일 배익주 조선총련 중앙상임위원회 부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재일본조선인감사단을 북한에 보냈고, 평양에서는 총련 6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람회가 열리고 있다.

최근 일본 당국이 허종만 조선총련 의장의 차남 등 3명을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것을 두고 북한은 연이어 비난 공세를 퍼붓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이 재일교포에게 잇따라 '신뢰'를 표시하는 등 조선총련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가 북송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배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의 사상적 연결 고리를 강조해 재일교포들의 협력과 자금 지원을 끌어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과거 김정일 시대에 조총련계 기업인들은 상당한 양의 엔화를 '충성자금'으로 노동당에 바쳤으며 재일교포들은 북한의 가족과 친척에게 많은 돈을 송금해왔다.

그러나 일본 당국의 대북 송금 제한조치 등으로 이런 자금 지원이 최근에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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