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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소비심리 바닥 찍었다?…이유있는 내수주의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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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 부진한 틈 타 내수주에 관심 높아져

소비자심리지수 등 지표 개선…실적도 회복

5월 들어 코스피 상승률 크게 웃돌아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등 수출주가 주춤한 사이 내수주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잔뜩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유통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면서 주가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은 이번달 들어 5.6% 상승했고, 현대백화점(069960)은 12%, 롯데하이마트(071840)는 17%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이마트(139480) 역시 11.3% 뛰었다.

이에 따른 코스피 유통업지수는 이번달에만 5.53% 강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0.9%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역시 대표적 내수주로 꼽히는 음식료품 역시 이번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6.2% 강세를 보였고, 허니버터칩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크라운제과(005740) 주가는 무려 40% 폭등하기도 했다.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7.5% 올랐다.

같은 기간 대표적 수출주인 전기전자 업종지수가 2.5%, 철강및금속 업종지수는 0.1%, 자동차와 조선주가 대거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지수가 1.4% 각각 약세를 보인 것과 비교되는 주가 흐름이다.

유통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동안 장기 침체를 이어갔던 내수경기의 회복세는 최근 들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세월호 사고가 있었던 지난해 4월 108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오다 지난달은 전월비 3포인트 상승한 104를 기록, 지난 2014년 11월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내수 소비 개선과 관계가 높은 부동산 시장 회복세 역시 내수주 강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가격의 상승 흐름을 보면 강남 지역의 상승속도가 강북지역을 넘어서기 시작하고 있다”며 “전세 및 월세 가격의 상승세가 함께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자가 비중이 높은 고소득 층을 중심으로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실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일부 종목은 부진하긴 하지만 롯데하이마트, 크라운제과, CJ제일제당 등은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증권사 역시 내수주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 증권사들의 코스피 추천종목에는 고려아연(010130), 기아차(000270), 현대중공업(009540)을 제외하고는 모두 롯데하이마트, CJ제일제당, 녹십자(006280), 신세계푸드(031440), LG생활건강(051900), 한섬(020000) 등 내수주가 점령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현재 43%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향후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와 함께 국내 내수소비 기업들의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내수주 우위현상은 당분간 추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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