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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車도 다이어트가 대세…100kg 감량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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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자동차업계가 무게를 덜어내고 보다 가벼운 차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차량경량화를 위한 ‘무한도전’이다.

지난 21일 국내 출시된 아우디의 ‘신형 A6’와 ‘A7’은 차체(옵션 제외)가 기존 모델 대비 가벼워졌다. 이전 모델인 ‘7세대 A6’는 차체에 철과 알루미늄을 혼합한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소재’를 적용해 최대 135kg 감량했다. 프론트 펜더, 엔진 후드, 트렁크, 도어 등 차체의 20%는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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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차체경량화에 불을 당긴 포드 F-150 공정모습. 가장 잘 팔리는 양산차 차체에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자동차 업계가 차량 경량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차체 무게를 덜어내면서 연비 상승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건 엔진이지만, 일반적으로 차량이 10% 가벼워지면 연비는 3.2% 증가한다고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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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뉴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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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뉴욕모터쇼에서 세계 첫 공개된 GM의 ‘뉴 말리부’도 차체 중량을 136kg 줄여 화제를 모았다.

이에 앞서 폭스바겐은 ‘7세대 골프’를 이전 모델 대비 100kg 줄였다. 골프가 소형차라는걸 감안하면 100kg 감량은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탄소섬유나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고가의 재료를 배제하고 순수 프레임 개선만으로 중량을 덜어낸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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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7세대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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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C클래스’도 알루미늄 소재를 채용해 100kg 가벼워졌다. 포드의 대표 트럭인 ‘F-150’도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줄였다.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i8’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이 적용돼 공차중량이 1485kg에 불과하다. 내년 출시 예정인 BMW 신형 5시리즈도 알루미늄과 탄소섬유가 사용돼 무게를 99.8kg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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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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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도 ‘2020 연비 25% 향상 프로젝트’를 선언하면서, 차량경량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2018년 48~6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 대비 2배 강도 높지만 무게 10%가량 가벼운 차체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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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F-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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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신형 소나타’, ‘신형 제네시스’, ‘신형 쏘렌토’에는 초고장력 강판이 52%가량 적용됐다.

알루미늄, 플라스틱, 탄소섬유 등도 확대 적용중이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의 선루프에 CFRP를 적용했다. 탄소섬유는 철의 4분의 1가량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다. 신소재가 적용된 선루프 프레임은 이전대비 8kg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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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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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주요 차종 중량을 평균 5% 이상 낮춰, 연비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량화로 인한 연비상승 효과는 크지 않지만 부수적인 효과가 따른다”며 “10% 가벼워지면 가속성능 8.5% 핸들 조향능력은 19% 향상되고, 내구성이 1.6배 증가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3.2%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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