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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韓 게임업계 허리 위기"..상위 빅3 `싹쓸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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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넷마블, 엔씨 1분기 영업익, 하위 경쟁사 대비 5.8배

중견·중소 게임사들, 시장 잃고 실적 악화일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는 사이 중견·중소 업체들은 부진에 빠졌다. 게임 업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넥슨은 해외 사업에서, 넷마블은 모바일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번기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온라인 강자로 여전히 군림하고 있다.

반면 2000년대 중후반 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를 풍미했던 중견·중소 게임 기업들은 모바일 시장 안착에 실패하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25일 이데일리가 올해 1분기 국내 상장 게임사와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간 실적을 비교한 결과, 이들 사이 격차는 더 확대됐다.

◇상위 3개사 ‘부익부 빈익빈’ 극명

올해 1분기 상장 게임사(한국콘텐츠진흥원 분류) 매출 합계(엔씨소프트 제외한 20개사)는 전년동기(2014년 1분기) 대비 1.7% 증가한 5004억3400만원이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3개사 매출 합은 같은 기간 8.8% 증가한 8705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빅3의 매출이 나머지 상장 게임사 매출의 1.74배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분기 1.63배보다 확대된 수치다. 국내 상장 게임사들은 지난해 1분기 49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빅3는 8002억400만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격차는 더 크다. 빅3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은 3006억67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 늘었다. 반면 나머지 상장 게임사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9% 격감한 517억8000만원이다. 빅3 영업이익이 나머지 상장 게임사 영업이익의 5.81배를 기록한 것이다. 2014년 1분기에는 3.99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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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게임 업계가 재편되는 가운데 네오위즈,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 등 중견 게임사들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2000년대 중후반 온라인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이들이 최근 모바일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견게임사 악화일로 “앞날 캄캄”

게임업계 상위 4강안에 들었던 네오위즈게임즈는 2013년까지만해도 분기당 매출 1000억원대 중반을 오갔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뚜렷한 히트작이 없고 온라인 시장에서도 부진해 최근 1~2년간 매출이 반토막난 상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분기 웹보드 게임 규제 여파와 모바일 게임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외 중견·중소 게임사들도 부진에 빠졌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수출마저 예전보다 쉽지 않고 모바일도 소수 업체 독과점 위주로 가고 있어 중견 게임 기업들의 실적 부진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1개 상장사중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2014년 1분기) 대비 감소한 업체 수는 15개사(71.4%)였다. 2014년 1분기에는 매출이 줄어든 업체 수는 20개사(NHN엔터 제외)중 13개(65%)였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장 게임 업체 수는 8개사였다. 2014년에는 7개, 2013년에는 4개사였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업체들의 손실액을 합한 액수는 올해 1분기 279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1분기 157억8100만원의 두 배를 밑돈다. 2013년 1분기 상장 게임업체들이 낸 손실액은 34억9400만원이었다. 2년 사이 약 8배로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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