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유럽파 결산①]새 역사 쓴 기성용…朴 찍고 亞 넘었다[스포츠투데이]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기성용(26·스완지 시티)이 유럽 진출 후 최고의 활약상을 선보이며 새 역사를 써 내렸다.

기성용은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총 30경기(27경기 선발)에 출장해 8골 1도움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기성용이 기록한 8골은 '레전드' 박지성(은퇴)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5골) 기록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뿐만 아니라 카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6골)까지 경신한 맹활약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임 감독의 신뢰 …상쾌 했던 시즌 출발
2013-2014시즌 기성용은 당시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같은 리그 선덜랜드로 임대를 결정했다. 이후 라우드럽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되면서 부임한 겔 몽크 신임 감독은 기성용을 팀 주축 미드필더로서 신뢰를 줬고, 기성용은 올 시즌 다시 스완지 시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출발부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8월 EPL 개막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원정 경기서 선발 출장해 전반 28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호골의 주인공이 된 것과 동시에 팀의 개막전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시즌 2호골은 4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3일 퀸즈파크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서 나왔다. 기성용은 후반 33분 결승골을 넣어 이날도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같은 달 21일 헐 시티와의 원정 경기서도 팀 동료 존조 셸비의 중거리 슈팅이 기성용 자신의 몸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휴식 없는 강행군 …'레전드' 박지성 넘었다
기성용은 1월 호주 아시안컵 대표팀에 승선해 조별예선부터 결승전까지 총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대회가 끝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기성용은 영국으로 복귀해 곧바로 소속팀의 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휴식이 없는 강행군이었지만, 오히려 기성용은 더 빛났다. 지난 2월 8일 선덜랜드와의 홈경기서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어 같은 달 22일 또 다시 맨유와의 대결에서 동점골이자 시즌 5호골을 뽑아내며 박지성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이후 3월 5일 기성용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새 역사를 썼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원정 경기서 동점골이자 시즌 6호골을 넣어 박지성의 기록을 넘어선 것. 6호골 자체도 환상적이었다. 상대 수비진의 배후 공간을 파고들어 침투 패스를 침착하게 트래핑한 뒤 상대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노리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포츠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亞 넘어선 '월드클래스' …이제 시작이다
기성용은 지난 달 5일 신지가 보유하고 있던 최다골 기록까지 넘어섰다. 이날 헐 시티와의 홈경기서 기성용은 전반 18분 셸비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오자 문전 쇄도 후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7호골 이자 아시아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

게다가 지난 2일 스토크 시티와의 홈경기서도 후반 교체 출전해 8호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인 최다골 기록을 더 늘렸다. 비록 올 시즌 리그 2경기를 남기고 오른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아 최다골 기록은 멈췄지만,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한 곳에서 기성용은 '월드클래스'의 기량을 맘껏 펼쳤다.

이런 활약상 속에 리버풀 등 유수의 빅클럽으로의 이적설이 돌지만, 기성용은 심적으로 편하게 뛸 수 있는 소속팀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2일 입국 후 기자회견에서도 기성용은 "지난해 팀과 재계약했기에 많은 시간이 남았다. 올 시즌 만족스러웠고, 팀을 옮겨야 된다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미 기성용은 감독과 팀 동료들의 신뢰 속에 자신이 뛰고 싶은 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5 호주 아시안컵으로 인해 많은 체력적 어려움을 겪었기에 오히려 다음 시즌은 이번보다 더 나은 활약이 가능하다. 신체적·심리적으로 완벽하게 맞는 차기 시즌의 기성용은 올 시즌 자신 스스로를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 기성용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김근한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