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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백수오 논란 한달…내츄럴엔도텍 시총 1조4천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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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만 수백억대 순매수 '위험한 베팅'…손바뀜도 극심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내츄럴엔도텍[168330]의 시가 총액이 가짜 백수오 의혹이 불거진 지 한달만에 1조4천억원이나 줄었다.

그러나 최근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하한가와 상한가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추세를 보이면서 한달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불안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2일 1만2천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의혹을 제기하기 전날인 지난달 21일 종가(8만6천600원)에 비해 86%나 떨어진 수준이다.

한때 코스닥 시장 상위 10위 안에 들던 이 회사 시가총액은 이 기간 1조6천743억원에서 2천3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달 새 1조4천억원 넘게 증발한 셈이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할수록 단기 차익을 노린 개미들의 매수세가 쏠리면서 주가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내츄럴엔도텍을 6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때 9만원이 넘던 주가가 1만원 근처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위험한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343억원, 40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투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최근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연일 하한가와 상한가를 오가는 불안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거래량도 폭증세다. 특히 주가가 1만원 근처까지 내려간 지난 13일부터는 거래량이 연일 1천만주를 넘어서고 있다. 평소 거래량은 20만~40만주 수준이었다.

거래소가 지난 13∼22일 종목별 회전율을 집계한 결과를 보면 내츄럴엔도텍의 회전율은 784%에 달해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이 빈번하게 팔렸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한 거래 정지 등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내츄럴엔도텍의 상장 폐지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주식 거래에 따른 환금성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거래를 정지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소액주주들은 내츄럴엔도텍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내츄럴엔도텍발 충격으로 크게 휘청거리던 코스닥시장은 이미 반등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코스닥지수는 '가짜 백수오'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22일부터 연일 미끄럼틀을 타며 660선까지 내려앉았다가 최근 다시 710선을 회복하면서 '2차 랠리'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내츄럴엔도텍과 함께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던 바이오·제약주들이 좋은 영업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에 다시 활력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6,000선 아래로 추락한 코스닥시장의 제약 업종지수는 지난 22일 6,500선까지 오르며 8% 넘게 상승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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