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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오키나와 미군기지 반대" 1만여명 일본국회 둘러싸고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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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도쿄 교도=연합뉴스) 24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오키나와(沖繩)현 본섬 남쪽에 있는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을 같은 섬 북쪽의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옮기는 계획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주일미군 기지를 오키나와(沖繩)현 내부에서 옮기는 일본 정부 계획에 반대하는 시민 1만여명이 24일 국회를 인간 사슬로 에워싸고 시위를 벌였다.

일본 시민단체 회원 등 약 1만5천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에서 국회 건물을 둘러싸고 기지 이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키나와 본섬 남쪽에 있는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을 같은 섬 북쪽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옮기는 계획에 항의했다.

이들은 미군 주둔으로 생기는 지역사회의 부담을 오키나와뿐만 아니라 본토 주민도 공유해야 하며 현재 헤노코 연안에서 진행 중인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HK에 따르면 이나미네 스스무(稻嶺進) 나고시장은 "여러분의 지원은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이므로 앞으로도 손을 맞잡고 헤노코에 기지를 만들지 못하도록 힘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논픽션 작가인 가마타 사토시(鎌田慧) 씨는 그간 오키나와에 기지를 강요해 온 본토 사람은 이제 후텐마 기지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무엇이 가능한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후텐마 비행장을 헤노코 연안으로 이전하는 것이 주택 밀집 지역에 기지가 있어서 생기는 위험을 줄이는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 지사 등은 이런 구상이 기지를 현 내에 고착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므로 오키나와 현 외부로 옮겨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오나가 지사는 기지의 현내 이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국무부, 국방부, 연방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일본 내 미군 전용시설은 면적을 기준으로 73.92%가 오키나와현 내에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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