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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중국 최대부호의 공매도…주가조작 의혹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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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리허쥔 회장


중국 최대 부호인 리허쥔 하너지그룹 회장이 홍콩 상장 자회사 ‘하너지 박막발전’의 주가가 반토막이 나기 이틀 전인 지난 18일(현지시간) 무려 8억주를 공매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과대평가에 대한 논란과 함께 주가조작 등에 대한 의구심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미국 CNN머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너지의 주가 급락 사태가 있기 이틀 전인 18일 리 회장은 하너지에 대한 공매도 물량을 7억9600만 주까지 늘렸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한다. 실제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들여 공매도분을 결제함으로써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리 회장은 공매도 물량을 늘린 날 하너지 주식 2640만주를 평균 7.28홍콩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태양광업체 하너지 주가는 지난 20일 장중 24분 만에 47% 폭락한 3.91홍콩달러에 도달해 거래가 중단됐다.

하너지 지분 80%를 보유한 리 회장은 순식간에 150억 달러(16조4000억원)를 허공에 날렸다.

공매도 물량을 늘려 주가 하락에 베팅한 리 회장의 처신은 구설수에 올랐다. CNN머니는 ”(공매도 물량 등) 리 회장의 보유 주식과 관련한 사실들이 드러남에 따라 주가 폭락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하너지 그룹은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해명이나 방어를 하지 않고 있다. 리 회장은 하너지 주가가 최근 2년간 600% 급등함에 따라 마윈(馬雲·잭마) 알리바바 회장 등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호에 오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계 태양광시장과 하너지의 사업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홍콩 금융당국은 하너지의 주가 거래 동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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