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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영국 ‘브렉시트’ 현실화하나…비밀검토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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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을 비밀리에 검토해 왔음이 드러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23일(이하 현지시간) BOE 측이 자사 편집인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실수로 발송했다면서 은행 고위 간부 몇 명만 알 정도로 작업이 비밀리에 진행돼 왔다고 폭로했다.

BOE는 가디언 보도가 나오고 나서 비밀 검토 사실을 인정했다.

BOE 성명은 “유럽연합 협약과 국민투표와 관련한 경제와 금융 사안을 평가하는 것은 중앙은행 책무의 하나로,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보가 이런 식으로 공개돼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그러나 지난해의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 때도 그 충격이 어떨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했다면서 “이런 방침은 불변”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유럽연합에서 탈퇴할지를 묻는 국민투표 이전에 “필요한 시점이 되면 (이번에 노출된) 분석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기 등에 관해서는 더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재무부는 BOE와 ‘거리’를 두려는 곤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재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BOE는 독립된 조직으로,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결정한다”면서 “물론 주요 사안을 재무부와 협의하지만, 이번 건에는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의회도 즉각 압박에 나섰다.

가디언에 따르면 하원 재무위원장인 보수당의 앤드루 타이리에 의원은 청문회 소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은 “모든 내용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 카니 BOE 총재도 난처해졌다고 보도했다.

왜냐하면, 지난해 12월 정책 투명성 제고를 위해 통화정책회의 표결 내용을 포함해 회의록을 즉각 공개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카니는 당시 “이런 변화가 BOE 정책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도 지난 19일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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