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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해진 네이버 의장, 4%대 낮은 지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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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상장 때부터 지분율 낮아...지난해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올라서]

네이버 라인의 글로벌 상장 추진 과정에서 네이버의 취약한 지배 구조 이슈가 다시 부상했다. 보유 지분이 낮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라인의 라인의 IPO(기업공개)에 따른 지분 희석으로 경영권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 주관사들에게 경영권 보호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 주관사들은 차등의결권 가능성을 제안했다.

1주당 1의결권을 원칙으로 국내와 달리 미국과 일본에서는 각 기업의 정관에 따라 의결권을 차등 부여하는 차등의결권제도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하면 경영권을 보유한 최대주주의 주식이 보통주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낮은 지분으로도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머니투데이

이 의장 지분은 2002년 상장 때부터 낮은 편에 속했다. 1997년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네이버는 설립 초기 외부에서 투자를 받으며 지분을 나눠 줬고, 지분 교환방식으로 검색 기술 관련 기업 등을 인수해서다. 이에 잠깐이지만 2000년 7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는 최대주주가 벤처투자회사인 한국기술투자(KTIC)인 적도 있었다. 당시 한국기술투자는 100억원을 투자하며 14.07%의 지분을 보유했다.

코스닥 상장 당시 이 의장의 지분은 7.82%였다. 네이버의 공동창업자인 김범수 현 다음카카오 의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하면 20.16%였다. 이외에 당시 특수관계인으로 포함되지 않은 이준호 현 NHN엔터 회장(5.65%) 등의 지분을 더하면 우호지분은 25%를 넘어섰다. 하지만 상장 과정에서 새롬기술과 생긴 분쟁으로 이 의장의 개인 주식을 새롬기술에 매도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의장의 지분은 상장 이듬해 6%대로 낮아졌다.

이후 관계인 지분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설립 멤버였던 김범수 의장 등이 회사를 떠나면서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됐고, 일부는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매각했다. 이 의장도 시세차익 등을 이유로 지분을 매각해 2009년 지분이 4.64%까지 떨어졌다. 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10.8%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NHN엔터테인먼트를 분할하는 과정에서 관계인 지분이 감소하며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으로 바뀌었다. 이준호 NHN엔터 회장이 특수관계인에서 빠지면서 특수관계인 지분은 7.8%로 떨어졌고, 최대주주로 10.4%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올라섰다. 현재 2대 주주인 캐피탈그룹 컴퍼니(The Capital Group Companies)도 보유지분(5.42%)이 이 의장보다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시가총액이 20조원이 넘는 대형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이 의장의 지분이 낮아 경영권 문제는 계속해서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의 덩치가 너무 커져 지분을 높이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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