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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우린 달라!"…옥스퍼드대 학생들, 전통복장 착용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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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옥스퍼드대 학생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 학생들이 일부 비판에도 사각모와 가운 등 전통적 복장 착용 의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학생들은 시험을 치를때나 여타 학내 행사때 입는 '서브퍼스크'(subfusc)라 불리는 복장이 공립학교나 빈곤가정 출신 계층으로부터 구식이고 엘리트주의적이며 반감을 준다는 이유로 일부에서 비판론이 제기되자 총학생회 주도로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압도적인 75.8%(6천403명)가 서브퍼스크 존속을 지지했고 반대 의견은 24.2%(2천40명)에 그쳤다.

가운과 사각모 착용을 계속 의무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찬성 78%, 반대 22%로 지지가 월등히 많았다.

옥스퍼드대는 아직도 서브퍼스크 착용을 고수하는 몇 안 되는 영국내 대학 가운데 하나다.

학위수여식이나 시험, 여타 행사 때는 사각모와 가운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서브퍼스크는 '어두운 색깔'을 의미하며 아카데믹 정장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서브퍼스크 존속을 주장하는 옥스퍼드대 사학과 1학년생인 해리든 에드먼드(19)는 투표 결과에 대해 "매우 기쁘다"면서 "서브퍼스크가 엘리트주의가 아니라 평등주의를 나타낸다는 메시지를 명백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출신 배경이나 인종, 계층, 성별에 관계없이 가운을 입고 시험을 치르게 되면 모두 동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ami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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