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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프로야구> '대형여우' 한화 폭스 "난 집에 갈 준비가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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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수원=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선수 제이크 폭스(33)가 한국 무대에 꼭 적응해서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폭스는 2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방문 경기 케이티전을 앞두고 "나는 아직 집에 갈 준비가 안 됐다"는 말을 남겼다.

앞서 한화의 외국인 선수들 중 일부가 중도 하차했다는 얘기에 답한 말이었다.

나이저 모건의 대체 선수로 이달 15일 한화 유니폼을 입은 폭스는 20일 SK 와이번스전에서 한국 팬들 앞에 첫선을 보였다.

데뷔전에서 볼넷 3개를 얻어낸 폭스는 이튿날 SK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치며 일찌감치 '적응 완료'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폭스는 "한국이 야구로 찾은 4번째 나라인데, 언제나 적응이 가장 큰 과제"라며 "한국 야구를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내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음식이나 문화 등 야구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폭스는 "음식은 내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익히는 중인데 젓가락질이 가장 힘들다"며 웃었다.

폭스는 한화와 12만 달러(약 1억3천만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원소속팀이던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맺은 계약 조건이 더 나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많은 리그에서 뛰어봤는데 아시아는 와본 적이 없어서, '모든 야구를 해봤다'고 말하고 싶었다"며 한국행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은퇴 후에 감독이나 코치가 될 수 있는데, 한국 경험이 있으면 한국 선수가 내 밑으로 왔을 때 그가 가진 배경이나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장래까지 그려보고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프로필에 키 184㎝, 체중 100㎏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폭스는 무게 950g짜리 방망이를 쓴다.

김태균이 시즌 초에 1㎏짜리를 쓰다가 지금은 880g 방망이를 잡고 있어서 폭스는 한화에서 가장 무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는 선수다.

커다란 덩치와 육중한 장비를 쓰는 폭스가 여우처럼 영리한 플레이로 한국 무대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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