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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중국인 관광객에 '부산은 매력 없는 도시'…대안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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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지난해 제주도를 다녀간 중국인 관광객은 286만 명에 달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많은 투자를 하는 부산은 고작 62만 명에 그쳤다. 그 이유가 뭘까?

2006년 6월에 한국과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한국 방문 완전 자유화에 합의한 이후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1년에 222만 명이던 중국인 관광객은 2012년에 284만 명, 2013년에 433만 명,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1.6% 증가한 614만 명에 달했다.

특히 제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57만 명에서 2012년 108만 명, 2013년 181만 명,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57.8% 늘어난 286만 명이 다녀갔다.

부산도 2011년 26만 명에서 2012년 33만 명, 2013년 50만 명, 그리고 지난해 62만 명 등 적잖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문제는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전국이나 제주와 비교해 최근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41.6%, 제주는 57.8% 늘어난 반면 부산은 24.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 이유는 부산시가 조사한 외국인 관광객 재방문율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일본인 관광객의 부산 재방문율은 61.5%에 달했다. 러시아 관광객도 44.8%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재방문율은 원거리 관광객인 미국인 관광객의 21.8%에도 못 미치는 16.5%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부산은 다시 찾을 정도로 매력이 있는 관광지가 못 된다'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 그들에게 '매력 없는 관광지 부산'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뭘까?

부산시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첫 번째 이유는 부산의 인지도 부족이다.

대한민국 수도이자 쇼핑과 한류로 대표되는 서울, 자연환경·카지노·해양관광이란 콘텐츠를 지닌 제주와 비교해 경쟁력도 떨어지고, 중국인 관광객에게 내세울 만한 대표 관광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 복합휴양지나 테마파크 등과 같은 체류와 체험형 관광 콘텐츠 부족이다.

셋째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환경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부산에는 중저가 숙박시설이나 대형식당, 특화된 쇼핑시설이 부족하다.

또 부산 중심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을 유치할 지역전담여행사도 턱없이 적다.

서울의 지역 전담여행사는 무려 165개 사에 달한다.

제주에도 10개 사가 지역 전담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부산의 지역 전담여행사는 4곳에 불과하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인센티브 역시 열악하다.

부산시의 단체 관광객 유인책은 연간 8억원이다. 기초자치단체인 강원도 양양(연간 73억원)보다 못한 실정이다.

직항 항공노선 부족에 따른 불편함도 부산을 다시 찾기를 꺼리는 이유의 하나로 지목된다.

1인당 관광지출경비가 2천272달러로 다른 나라 관광객보다 2배 이상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으로 유치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22일 부산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부산시 문화관광국 공감데이(부산시 실·국·본부별로 돌아가며 현안을 놓고 직원과 전문가, 시민이 토론하는 자리) 토론회장.

중국인 관광 유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획기적인 마케팅을 통한 중국 내 부산의 도시 브랜드 제고, 중국인 선호 관광콘텐츠 개발, 부산 체류 연장을 끌어내기 위한 부산∼울산 광역관광상품 개발 등이 논의됐다.

부산시는 이날 제시된 대안을 포함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있는 관광지로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이 어떤 묘안으로 중국 친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부산시의 행보가 주목된다.

s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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