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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프로야구] '영리한 여우' 폭스, 한화 복덩이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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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한화 이글스 제이크 폭스가 빠르게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있다. 17일 입국한 그는 22일 현재까지 2경기에 나가 타율 0.400(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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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좋은 모습을 많이 봤다."

한화 이글스에게 영리한 여우가 찾아왔다. 인성부터 실력까지 두루 갖춘 제이크 폭스다.

폭스는 21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1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고효준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후속타자 김경언의 안타에 힘입어 홈까지 밟았다.

2회 2사 1루에서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만들었다.

수비도 좋았다. 1회말 선두타자 이명기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탈보트를 살렸다"며 이 다이빙 캐치를 주목했다.

여기에 선구안까지 갖췄다. 폭스는 전날 볼넷 3개를 골라 나갔고, 우익수 방면으로 큼직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타점을 올렸다.

김성근 감독은 폭스에 대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볼 줄 알더라. 3루수 실책 때 1루까지 달려가는 것을 보니 발도 느리지 않은 것 같다"며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도 좋다"고 흐뭇해했다.

이쯤 되면 갖출 것 다 갖춘 효자 외인이다. 게다가 한국 땅을 밟은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놀라운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

폭스는 15일 한화와 총액 12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지난 17일 입국했다.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섰다. 19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고양 다이노스와의 2군 경기에서 1번 좌익수로 나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20일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2일 현재까지 2경기에 나가 5타수 2안타로 타율 0.400, 3타점을 기록했다.

폭스는 "내가 세 번째로 야구를 하게 된 나라가 한국이다. 오자 마자 경기를 하게 돼 좋다. 비록 한 번이긴 하지만 2군에서 뛰어보고 적응했다. 한국 투수들은 지금까지 내가 상대했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것 같지만, 어쨌든 야구는 똑같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게임도 재미있다. 첫 경기에서는 조금 긴장했는데 점점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된다"며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멘탈도 준비되어 있다. 야구 외에 언어와 문화도 배우며 익어가려 한다.

폭스는 "아직 부족하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곧 내 열정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열린 마음으로 배움을 흡수하고 찾아온 순간에 집중해 결과를 만들어낼 줄 아는 폭스, 이미 복덩이 예약이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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