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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5억 사기범, 2년간 친동생으로 위장해 취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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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원 대 사기범죄를 저지른 뒤 잠적해 친동생으로 위장해 살던 40대 여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서부경찰서는 “주식투자로 돈을 많이 벌수 있다”고 속여 지인들로부터 15억 원을 받아 잠적한 전모씨(48·여)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씨는 2009년 9월 인천 서구 검암동 같은 동네주민인 신모씨(47·여)에게 접근해 “남편이 주식투자를 전문으로 하는데 수익이 많이 나온다”며 소액을 투자 받은 뒤 2012년 4월 3일까지 95차례에 걸쳐 14억5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전씨는 처음 백만원 단위를 투자 받아 일부를 이자 명목으로 지급해 믿음을 산 뒤 나중에 7000만 원까지 투자금을 올려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 지인의 돈까지 끌어다 자신에게 돈을 준 신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이런 저런 이유를 대다 잠적했다.

전씨는 도망을 다니면서도 지난해 9월 일용직 일을 하면서 알게된 송모씨(37·여)에게 같은 수법으로 3개월간 4000만 원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전씨는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고 지인 이름으로 집을 얻는가 하면, 2살 어린 동생으로 위장해 경기도 화성에서 취업을 하기도 했다.

2년 이상 전씨 추적에 애를 먹던 경찰은 인천에 거주하는 피의자의 여동생이 경기도 화성에서 근무한 이력을 수상히 여겨 전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는 피해자들로 부터 받은 돈으로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자신의 채무 변제와 생활비로 모두 사용해 피해자들이 돈을 받아낼 길이 막막해졌다”면서 “피해자 모두 지인에게 돈을 빌려 줬기 때문에 파탄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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