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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글로벌 질병된 메르스..백신·치료제 개발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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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유행한 사스와 연관성 높지만 시장 작아 제약사 '관심 부족'

뉴스1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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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국내에서 3명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개발 수준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된 메르스는 5월 16일 기준으로 23개 국가에서 총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임상시험을 거쳐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시장이 아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연관성이 높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에 비해 백신 개발 등이 매우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르스는 코로나의 변종 바이러스로 지난 2003년 중국 등 아시아에서 대유행한 사스의 사촌 격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일정 규모 시장성을 확보해야 백신 개발이 속도가 붙는다"며 "그런 측면에서 메르스 상황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관련 연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재갑 교수가 국·내외 논문을 토대로 작성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신 지견' 보고서에 따르면 불활화 사백신이나 약독화 생백신은 면역을 성립시키는 성질인 면역원성은 우수하지만, 부작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메르스 주요 감염자가 만성질환자나 면역이 급격히 떨어진 사람들이어서 활용성이 떨어진다.

사백신은 바이러스를 열·화학 약품으로 죽이거나 활동을 둔화시켜 생산하며, 생백신은 해당 바이러스 독성을 약화시켜 생산한 백신을 말한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유전물질인 디엔에이(DNA)나 바이러스 유사입자(VLP)를 이용한 백신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 백신은 면역을 만드는 성분이 부족해 면역증강제 등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치료제 개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메르스 환자들은 C형간염 환자에게 사용되는 면역조절제 인터페론, 항바이러스제 리바벨를 투약 받고 있다. 이런 치료법 등을 활용한 맞춤형 치료제 개발은 백신처럼 시장이 협소해 전망이 밝지 않다.

메르스가 중동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재갑 교수는 "메르스는 백신이나 치료제 모두 시장성이 너무 작다"며 "솔직히 상용화 가능성은 어디까지나 제약회사 의지에 달렸다"고 밝혔다.

신종 바이러스인 메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하면서 38도(℃) 이상의 고열을 발생시킨다.

잠복기는 2~14일이며 폐 감염증과 고열, 기침,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약은 없고 산소 공급 등 보조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치사율은 40%를 넘는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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