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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파죽지세 IS…시리아 국토 절반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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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산지 등 주요시설도 차지…이라크 정부군 1차 방어선 뚫려

수도 바그다드 향해 진군 시작…국제사회 테러확산 공포 확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행보가 파죽지세다. 동부전선인 이라크에서는 수도 바그다드로 진군을 시작했고, 서부전선인 시리아에서는 사실상 국토 절반을 장악하며 중동 최대 무장세력으로 떠올랐다.

AF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에서 동쪽으로 7㎞가량 떨어진 후사이바 알 샤르키야 지역에 1차 방어선을 형성했던 이라크군이 IS의 공격으로 다시 후퇴했다고 보도했다. 후퇴한 이라크군은 재정비에 급급하고 IS는 수도 바그다드 입성을 위해 한 발짝 더 내디뎠다.

이라크 경찰간부는 “이라크 보안군이 라마디 해방작전을 개시하기 위해 마련해 놓았던 후사이바 방어선을 다시 IS가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 부족 지도자인 라피아 압델카림 알 파다위 역시 정부군 방어선이 뚫렸고 IS가 지역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가 이곳을 장악하면 알부 파드(부족)의 아들들이 학살당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이라크군 주력병력은 현재 후사이바 동쪽 7~8㎞ 거리에 있는 칼리디야와 합바니야 군기지에 주둔중이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라마디 함락 이후 긴급히 동원령을 내렸다. 합바니야엔 시아파 민병대 수천 명이 집결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마디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작전은 아직 전개되지 않았으나 IS가 바그다드로 향하는 발길을 멈추지 않으면 조만간 지원병력과 IS 사이에 전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싱크탱크인 워싱턴연구소의 마이클 나이츠는 “이라크 정부는 6월 중순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에 안바르주 동부지역에서 IS를 몰아낼 필요가 있다”며 “라마단이 시작되면 IS는 바그다드와 카르발라의 시아파와 민간인들에 대한 거센 공격을 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IS는 서부전선에서도 시리아 국토를 유린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자료를 인용, 팔미라 이후 IS는 시리아의 내에서 9만5000 평방미터를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 두게 됐으며 이는 시리아 전체의 50% 이상에 달한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SOHR의 라미 압두라만 소장은 “그들을 멈출 수 있는 힘이 없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시리아의 50%이상을 통제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카에서 팔미라까지 IS의 수중에 들어가면서 이들은 앞으로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주요 시설들도 차지한 상태다. 아라크와 함께 팔미라 근처의 천연가스 산지를 손에 넣어 시리아내 상당량의 전기 공급 또한 통제할 수 있게 됐다. 현지 활동가들에 따르면 IS는 점령지에서 통행 금지 조치 등을 통해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

IS가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를 완전히 장악한 것은 지난 20일로 17일 이라크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를 점령한 지 사흘 만에 또 다시 승전보를 올린 것이라 국제 사회의 고심은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문영규ㆍ이수민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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