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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전자, LCD TV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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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점유율 4%이상 하락…차세대 TV 개발도 쉽지 않은 상황

메트로신문사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전시된 삼성전자의 SUHD TV.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점유율(이하 판매량기준)이 대폭 떨어지며 20%선을 위협받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5년 1분기 글로벌 LCD TV 시장 점유율은 20.4%다. 이는 전 분기(24.6%)보다 4.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삼성전자의 2012년과 2013년 연간 점유율은 각각 21%, 22,8%였다.

이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LCD TV의 판매량은 5140만대로 지난해 4분기(6720만대)보다 23.5% 감소했다. 그러나 주요 업체 가운데 점유율이 대폭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와 소니 뿐이다. 소니는 지난해 4분기 3위(7.3%)에서 올해 1분기 5위(5.6%)로 추락했다.

LG전자가 올해 1분기 0.1%포인트 떨어진 2위(14.6%)를 지킨 가운데 중국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TCL(5.7%→6.9%)이 3위, 하이센스(5.4%→6.4%)가 4위에 자리했다. 스카이워스(4.5%→5.3%)와 창홍(3.9%→4%)도 지난해 4분기 보다 점유율을 늘렸다. 중국 업체들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의 자국 시장 수요 등에 의해 판매가 진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에 오른 삼성은 올해도 선두 수성이 유력하다. 경쟁업체들과의 격차가 아직까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력 부분에서는 점차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의 도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LCD TV 시장에서 기술·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TV 사업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유닛·스마트기능 등을 발 빠르게 적용하며 LCD TV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전자는 최근 차별화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LCD TV를 구부린 커브드 모델을 내놨고, 올해는 퀀텀닷 기술을 더해 색 재현성을 높은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LCD TV 사업이 치킨게임으로 치달으면서 차세대 제품이 삼성전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최근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OLED TV 개발 중이지만 출시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고수하는 RGB 방식으로는 단시일 내에 OLED TV를 만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RGB 방식이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소형 패널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대면적화에 여러 난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서 유일하게 OLED TV를 양산 중인 LG는 WRGB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RGB 방식으도 기술적 보완이 되면 양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양산성과 투자비용 측면에서 WRGB 방식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삼성전자의 OLED TV 재출시는 빨라야 2017년 하반기 쯤이나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3년에 OLED TV를 출시했으나 후속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한진 기자 hjc@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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