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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부동산레이더]서울 아파트 옥상, 초록빛으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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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 아파트 옥상 텃밭/서울도시농업박람회 국제콘퍼런스 제공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에 거주 중인 김 모 씨(37)는 최근 식료품 비용이 줄었다. 아파트 옥상에 조성된 텃밭에서 채소와 과일을 직접 재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옥상 텃밭을 이용하면서 그간 데면데면하던 이웃 주민들과도 친해졌다. 삭막한 도심에서 자녀들이 자연을 느끼게 된 점은 덤이다.

옥상 텃밭이 서울 시내 아파트를 녹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가족·주민 단위를 비롯해 지자체 역시 옥상 텃밭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한신아파트의 '한신에코팜'은 옥상 텃밭의 대표적인 성공사례. 2012년 서울시 아파트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으로 1000만원을 지원받아 회원 30명으로 1동 옥상 600㎡에 농장을 만들었다. 이어 2012년 하반기 노원구의 하계 지역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으로 2동에 220㎡를 추가 조성했다. 텃밭은 공동경작구간과 개별경작구간으로 나뉜다. 연 2~3회 공동경작구간에서 수확된 생산물을 전 주민과 나누는 행사를 연다.

서초구 반포본동아파트는 아파트입주자자원봉사회 주관하에 매년 봄·가을 '친환경 상자 텃밭 모종심기'를 개최한다. 옥상 상자 텃밭 1000여개를 주민 1인당 3상자씩 분양해 고추, 상추, 토마토 등의 모종을 심는다.

성북구 성북 힐스테이트 아파트와 노원구 중계 청구 3차 아파트 등도 옥상 텃밭 사업으로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옥상 텃밭은 주민들에게 1년 단위로 분양된다.

친환경 옥상 텃밭에 대한 관심이 늘자 애초에 이를 조성해 분양하는 아파트들도 생겨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성북구 장위뉴타운 2구역에 공급하는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는 경로당과 보육시설 옥상에 텃밭을 만들었다.

자치단체 등 정부 차원에서도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서울시는 올 초 '2015년 서울 도시농업 활성화 추진 계획'을 내놓고 공공시설이나 공동주택 옥상 텃밭 조성을 장려 중이다. 총 사업비 11억8300만원을 들여 약 30개소를 선정하여 텃밭 조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윤정원 기자 gard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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