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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에 '시진핑 측근' 리시 성장 임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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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홍콩=연합뉴스) 홍제성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랴오닝(遼寧)성 당서기에 리시(李希) 랴오닝성 성장이 임명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기존의 왕민(王珉·65) 당서기는 연령 제한으로 인해 당서기직은 물론 당위원회 상무위원, 위원 등의 공직에서도 물러났다.

왕친펑(王秦豊)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부장은 4일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지도부 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인사 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왕 부부장은 "이번 결정은 당 중앙위원회가 업무 수요와 성의 실제 상황에 근거해 신중하게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리 신임 당서기는 1956년생으로 고향인 간쑤(甘肅)성을 비롯해 산시(陝西)성, 상하이(上海)시 등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랴오닝성에 부서기 겸 대리성장으로 부임해 10월에 성장으로 승진했다.

리 신임 당서기는 제17∼18대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중앙 후보위원도 맡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 명보(明報)는 리 신임 당서기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임을 얻어 최근 4년 새 4계단 승진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 당서기가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에서 장기간 근무한데다 시 주석의 모교인 베이징 칭화대에서 공상관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해 시 주석 측근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 주석과 함께 근무한 적이 없지만,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가 1932년 4월 중국공산당 정권 건립을 위해 군 내부의 무장봉기를 주도한 간쑤성 룽난(룽<좌부방+龍>南)시 량당(兩當)현 출신인 점 등 때문에 시 주석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후임 랴오닝성 부서기에는 제18대 당대회 중앙위원인 천추파(陳求發) 후난(湖南)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이 선임됐다.

중국 언론들은 랴오닝성 당서기의 교체가 왕민 당서기가 나이 제한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교체 인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반부패 사정 칼날이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세력인 '랴오닝방(遼寧幇)'을 겨냥하는 현재의 분위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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