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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고급 호텔서 장난감 파티…인당 1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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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날인데 아무래도 아이들이 해달라는 것 다 해주고 싶은 날이잖아요, 부모님 마음이 다들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이런 부모님 마음을 이용해서 장사하는 데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좀 심한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기자>

장난감 같은 게 특히 요지경이죠.

애들 좋아하니까, 호텔 같은 데서 장난감 같은 것 주고 행사를 하는 데 애들 좋아한다고 갔다가 당황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고급호텔 어제(4일)도 이런 행사가 있었는데, 애들 좋아한다는 일본 캐릭터 포켓몬스터 체험 행사를 하는데 입장료가요, 어른이 9만 5천 원 이고, 애는 8만 5천 원이에요.

그러니까 어른 둘에 아이 둘 이렇게 가면 36만 원이고, 애랑 둘이만 가도 18만 원을 내야 되는데, 이게 두 시간 반 행사를 합니다.

일단 밥을 줘요, 점심 뷔페가 있기는 한데, 들어가 보면 일단은 음식 가짓수도 조금 적고요, 애가 먹어봐야 8만 5천 원어치 먹지는 않잖아요, 안에 또 춤 배우기 이런 기본 행사가 있는데, 그것 별도로 이렇게 옆에 따로 돈 받고 하는 행사도 저렇게 줄줄이 있어요.

[행사장 입장 어머니 : 이거 따로, 저거 따로. 미니 어트랙션 (소규모 체험행사)이 따로 돈이 다 나간다니까요. 다 상술이지, 난 너무 이성적인가 봐요.]

큰 맘 먹고 왔는데, 옆에 저거 하는데 애가 "저게 뭐야?" 그러면 안 해줄 수도 없잖아요, 추가로 지갑을 열게 되는데, 서울 시내 대형 호텔들에서 오늘 이런 행사들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비슷비슷해요, 집에서 방송 보시던 분들은 "우리 애들 볼까 무섭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 가자고 할까 봐.

조금 있다가 또 좋은 행사 정보 알려주신다면서요, 정보가 없다 보니까 사실 저런 일들이 많이 발생을 하는데, 오늘 하루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행사들이 더 많았으면 부모님들이 저런데 안 가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호텔 아니면 어떤가요,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노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그리고 백수오 파동이 여전한데요, 홈쇼핑들이 환불 기준을 까다롭게 정해서 소비자들이 불만이 많거든요, 이걸 소비자원이 "다 환불해줘라."고 권고를 내놨죠.

<기자>

네, 백화점하고 마트는 다 해주기로 했는데, 홈쇼핑은 산 지 30일 이내에 박스를 안 뜯어야만 해주겠다는 입장을 지금 고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만 홈쇼핑 여섯 개 회사가 1천억 원어치 가까이 팔았으니까, 한 군데 당 1, 200억씩 되거든요, 이걸 해주자니 "돈 꽤 나가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유를 대는 게 식약청 얘기를 합니다.

식약처가 뭐라고 했냐면 이번에 소비자원이 조사하기 전까지 조사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문제가 된 이엽우피소가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예전 제품은 식약처가 먹어도 된다고 한 것 아니냐, 그래서 못 해주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소비자원이 그렇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니까 이건 다 회수해서 폐기해야 한다.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지 않냐, 그러면서 어제 홈쇼핑 관계자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앵커>

소비자원이 이 정도까지 나왔으면 이제 환불 좀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기자>

법적으론 강제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어제 소비자원이 내놓은 카드는 심증만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물에 타서 팔팔 끓였기 때문에 이제 와서 검사를 한다고 해서 이엽우피소인지 아닌지가 구분이 안 돼요, 그래서 강제는 아니고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한 번 들어 보시죠.

[이남희/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장 : 홈쇼핑에서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도 이엽우피소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홈쇼핑 업체가 그 부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고객 관리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피해보상 방안을 금주 내에 마련해서 시행했으면 좋겠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입니다.]

자율적으로 환불해줘라. 이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답을 낸 다음에 금요일에 다시 보자, 이러고 돌려보냈는데, 압박을 한 거죠.

그런데 사실 사람들은 저 만든 회사 이름을 처음 들어 봤을 거예요, 홈쇼핑 회사 이름 보고 사실 산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물건 팔아서 이득 남길 때는 "와, 좋다." 그러다가 물건 문제 생기니까 "이제 법대로 하자." 이런 건 좀 소비자 보기에 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한 번 물건 팔고 문 닫을 것 아니면 좀 전향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사실 이렇게 문제가 생겼을 때 화끈하게 소비자 입장에서 깔끔하게 처리를 해주면 나중에 매출에도 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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