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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日 1천300㎞ 떨어진 시설 세계유산 일괄 추천…침탈역사 물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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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조선인 징용현장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해진 가운데 일본 정부가 전국에 흩어진 23개 시설을 하나로 묶어 추천한 점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추천한 시설물에 포함된 나가사키항 앞바다에 있는 하시마 탄광과 이와테현의 하시노 철광산·고로 유적은 직선거리로 약 1천300㎞ 떨어져 있습니다.

광범위한 영역에 있는 유산을 하나로 묶어 추천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본이 일련의 유산을 함께 살펴야 그 가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전체가 하나의 산업유산 집합체로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주요 언론은 이런 방식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하며 지난해 세계 유산이 1천 건을 넘기자 유네스코 측이 일괄 추천을 선호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조선인 착취와 희생 문제를 희석하기 위해 일괄 추천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조선인 강제 동원에 관련된 시설 7개에 대해 세계 유산 등록 권고가 내려졌는데 전체 유산이 23개에 달하므로 징용 관련 문제는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자국이 1850년대부터 1910년까지 서양 기술을 전통문화와 융합해 산업 국가를 형성한 궤적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한 1910년까지로 한정해 징용 노동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게 하면서 비판과 논란을 피하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연 기자 c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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