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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FBI '미국판 샤를리 에브도' 용의자 자택 집중 수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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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5년전 소말리아 테러단체 가담시도·SNS에 범행 암시

수사 기관 '자생적 테러' 또는 테러단체 연계 가능성에 초점

오바마 "폭력 정당화할 수 있는 표현은 없다"

연합뉴스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위성도시 갈랜드의 무함마드 만평 전시장 주차장에서 총기를 난사하다가 경찰에 사살된 용의자 2명의 자택을 전격적으로 수색했다.

4일 미국 언론에 의하면, FBI는 용의자들이 거주한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한 아파트 단지를 급습해 증거 수집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FBI는 폭발물 전담반을 투입해 용의자들의 폭발물 제조 흔적도 샅샅이 뒤졌다.

ABC 방송은 사살된 용의자 중 한 명의 이름은 엘턴 심프슨(30)이라고 보도했다.

심프슨은 5년 전인 2010년 1월, 테러단체에 가담하고자 아프리카 소말리아로 향하려다가 연방 수사 기관에 발각된 뒤 수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받았다.

미국인 이슬람 교도인 심프슨은 2006년 FBI가 애리조나 주에 테러 조직 건설을 시도한 것으로 지목한 인물과 접촉한 혐의로 일찌감치 수사 대상에 올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수사 기관은 이후 3년 보호관찰 지시를 받고 풀려난 심프슨을 경계 인물로 계속 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또 다른 사망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FBI는 심프슨과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한 그의 집도 수색하고 범행 동기 등을 찾는 데 수사를 집중했다.

갈랜드 사건 현장 주변을 봉쇄하고 이틀째 수사를 벌인 경찰은 숨진 용의자의 차량에 폭발물은 없었다고 밝혔다.

용의자를 사살해 행사장에 있던 200명 가까운 인원의 목숨을 구한 이는 특수기동대(SWAT) 소속이 아닌 교통 경찰관이라고 갈랜드 경찰은 소개했다.

조 한 갈랜드 경찰서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들이 차를 타고 총기를 난사하며 행사장 난입을 시도하자 주차장 쪽에서 출입을 통제하던 교통경찰관이 경찰차에서 내려 권총으로 두 용의자를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은 이슬람국가(IS)에 심정적인 동조자인 심프슨이 범행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범행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추정하고 IS, 알카에다 등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의 영향을 받은 '자생적 테러' 또는 두 단체와의 연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텍사스 주 지역 방송은 WFAA에 따르면, 심슨은 '#텍사스습격(texasattack)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만평 전시장 습격을 예고하는듯한 글을 남겼다.

심프슨은 이슬람 경전인 꾸란에 기초한 이슬람 율법을 뜻하는 샤리아를 사용해 '샤리아는 빛'이라는 이름으로 "알라가 우리를 무자히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글을 행사장 습격 직전 트위터에 썼다.

심프슨은 이 글을 쓰기 전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아부후세인알브리타니'(AbuHussainAlBritani)라는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할 것을 권유했고, '아부후세인알브리타니'는 심프슨의 범행 후 '#갈랜드총격'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선지자(무함마드)를 모욕하는 자들을 살해하라"라는 글을 올려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샤리아는 빛' 트위터 계정에 오른 사진은 2011년 미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한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고위 간부인 안와르 알아울라키의 얼굴을 형상화했다고 전했다.

'미국판 샤를리 에브도' 소식을 접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는 표현은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록 불쾌한 표현일지라도 이것이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표현의 자유'를 엄호했다.

그러면서 "초동 대응에서 경찰이 용맹함을 발휘했다"며 용의자를 성공적으로 진압해 추가 살상을 저지한 경찰을 높게 평가했다.

심프슨과 또 다른 용의자는 자동화기로 무장하고 미국 중부시간 3일 오후 7시 무함마드 만평 전시회가 열린 갈랜드의 커티스 컬월 센터에 차로 돌진, 경비를 서던 보안 요원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곧바로 대응에 나선 갈랜드 경찰의 총격에 두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발목에 총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갈랜드 교육청 소속 비무장 보안 요원인 브루스 조이너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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