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노회찬 “야권, 분열보다 내부에 심각한 문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한겨레] “문제점 제대로 치유하면 내년 선거에 보약”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4·29재보선 결과를 두고 “(야당이) 후보 분열로 인해 패배한 것처럼 보이지만 분열 현상을 뛰어넘는 내부의 심각한 문제가 있고 그것부터 고쳐야 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4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꼭 이겨야 하는 선거였는데 패배를 했고 결과를 보면 예정된 패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어떤 면에서 보면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야당이 제대로 치유할 경우 내년 선거에 보약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지 못한 정의당의 재보선 성적표에 대해서는 “정의당도 심각한 판정을 받았다”며 “성적표만 놓고 보자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표는 정의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정의당이 우선 진보 세력들을 진보정당으로 결집시키는 진보 재편이 우선”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 등의 야당과 경쟁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책적으로 경쟁하면서도 큰 선거에서는 야권 지지층의 바람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연대전략을 함께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에 서울 관악을에 출마해 낙선한 정동영 후보의 국민모임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는 “진보세력의 재편이라는 것은 이번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추진되어야 한다”며 “선거 전체 과정까지 포함해 이번 관악을 선거 참여가 진보 개혁 결집에 크게 기여하거나 도움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여당이 압승한 재보선 결과는 국민들이 여당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에 질문에 대해 노 전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진행 중이고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를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면죄부로 착각을 한다면 오히려 국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일부 여론에 대해 그는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대표가 된 지) 80일밖에 안 된 분이고 앞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며 “선거 한 번 할 때마다 한 달 됐든 두 달 됐든 책임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으로 물러난다면 안정적인 정당정치는 힘들게 된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공식 SNS [통하니] [트위터] [미투데이] | 구독신청 [한겨레신문] [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