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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아베에 분노한 중국, 다시 '역사공세' 강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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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부대 유적지 대대적 개보수…전국 곳곳서 항일승전 기념행사"

연합뉴스

731부대 생체동상실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핑팡구 정부와 중국사회과학원이 공개한 극비문서를 흑룡강신문이 과거 보도한 사진.(연합뉴스DB)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역사 행보에 대한 회의론이 점점 강해지는 가운데 중국정부가 다시 한번 '과거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중국침략 731부대 진열관'을 인용, 국가문물국이 최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핑팡(平房)구역에 산재한 731부대 관련 13개 건물에 대한 보호·보수 사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당국이 이번에 대대적으로 보수할 731부대 관련 건축물은 이 부대가 주둔지 외곽에서 운영했던 세균실험실, 세균무기저장시설, 독가스실험 및 저장시설, 수도·난방공급시설 등이다.

'731부대 진열관' 관계자는 "문물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발굴조사 등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철수 과정에서 이들 건물에 불을 지르고 폭격을 가했다"며 "이는 일본이 역사적 증거를 훼손하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731부대는 1930∼40년대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제의 세균전 부대다.

중국은 이미 731부대와 관련된 27개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줄 것을 신청한 상태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리샤오제(勵小捷) 국가문물국장을 인용, 중국의 항일 유적은 전체의 42% 만이 제대로 보존되고 있고 절반가량은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훼손된 상태라고 말했다.

리 국장은 이에 따라 이들 항일 유적에 대한 보존 조치를 강화하고 오는 8월 말까지 국가 차원의 항일전쟁 주요 유적지 186개 중 113개에 대한 보수 작업을 완료하고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항일전쟁 유적지 보호를 위해 2천500만 위안(약 43억 5천만 원)을 쓴 중국은 올해에는 3천900만 위안(약 67억 8천만 원)을 이 사업에 투입한다.

리 국장은 "중국이 근대 역사에서 외세의 침략에 맞서 처음으로 승리한 전쟁과 관련된 유적지를 보호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데일리는 특히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28개 지방정부가 총 333개의 (항일전쟁) 기념 전시회를 열겠다고 신청했다"며 중국의 항일전쟁승리 70주년(9월3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관련 활동이 조직되고 있다고 전했다.

항일전쟁 시기 중국의 임시정부가 자리했던 충칭(重慶)시는 관련 유적지 보호규정을 마련했고,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성 등 동북 3성은 올해 총 100개의 기념행사를 갖는다.

일제의 옛 만주국 수도이자 관동군사령부 소재지가 있었던 지린성 창춘(長春)의 지린대학은 만주국 사무실로 사용됐던 건물 일부를 처음으로 외부에 개방한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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