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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다저스 초반 일정, ‘지옥’이 아닌 ‘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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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일정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 LA다저스는 일정의 유리함을 활용하며 초반 순위 싸움 맨 앞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로 다저스는 16승 8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를 재확인했다.

애리조나 원정 3연전(1승 2패),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3패)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면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7월까지 선두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매일경제

다저스는 같은 지구 팀과의 대결이 밀집된 시즌 초반을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만들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스프링캠프 당시만 하더라도 다저스의 4월과 5월 초반 일정은 고난의 행군으로 예고됐다.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같은 지구 팀과의 대결이었기 때문.

지구별 순위를 가리는 메이저리그의 특성상, 같은 지구 팀과의 대결은 한 해 성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연승이나 연패라도 당하면 두 배의 영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반대편을 보지 못한 평가였다. 어려운 대진이었지만, 동시에 이것은 편한 일정이기도 했다. 원정경기는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 같은 지구의 가까운 도시가 전부였고, 나머지는 모두 홈경기였다. 휴식일도 4일이나 됐다.

덕분에 다저스는 홈경기와 휴식일의 이점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휴식일의 이점이 컸다. 류현진이 어깨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4인 로테이션으로 버티게 해줬다. 남는 자리는 벤치나 불펜을 추가로 운영해 경기 운영에 숨통을 텄다.

홈의 이점도 잘 살렸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일 경기 전까지 12승 2패. 승률 0.857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다.

내용도 좋다. 공격에서는 평균 5.9득점에 24홈런 타율 0.289 출루율 0.365 장타율 0.542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2000년 세운 경기당 1.33개 기록을 뛰어넘을 기세다. 마운드도 높다. 홈경기 평균자책점 2.76 피안타율 0.226 9이닝당 삼진 9.3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돈 매팅리 감독은 “이것은 그저 야구다. 우리가 잘 하는 것을 할뿐이다. 지난해에는 오히려 원정에서 강했다. 매년 다른 법”이라며 일정의 영향을 받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사실인지는 이번 시즌 첫 내셔널리그 타 지구 팀과의 대결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4연전(5월 5~8일)에서 드러날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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