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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박인비 시즌 2승 “일부러 연장 패배 때 입었던 옷을 입었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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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올해 들어 최고의 퍼트였다. 내 퍼트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

골프여제가 ‘컴퓨터 퍼트’를 업그레이드해 돌아왔다.

박인비(27·KB금융)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정상에 오르며 올시즌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4년 연속 ‘멀티플 우승’(2승 이상)의 새 기록도 작성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646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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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LPGA 투어 시즌 2승.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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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박희영(28·하나금융), 크리스티 커(미국)를 3타 차로 제치고 통산 14번째 LPGA 투어 트로피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올해 7번째 우승. 2년 전 이 대회 챔피언 박인비는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원)도 거머쥐었다. 이로써 박인비는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이후 약 2개월만에 다시 우승하며 세계 1위 자리 탈환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박인비가 스스로 밝힌 우승 원동력은 두가지. 바로 자신의 장기인 퍼트와 2주 전 우승을 놓친 쓰라린 경험이었다.

박인비는 “올해 들어 최고의 퍼트를 했다. 나흘 중 사흘 동안 평균 퍼트 수 20대를 기록했는데 올해 그렇게 퍼트 기록을 내본 적이 없다. 매주 이런 기록을 내면 우승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내 퍼트가 돌아와서 정말 흥분된다”며 “이번주 새 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아주 감이 좋다. 내 골프백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박인비가 새롭게 바꾼 퍼터는 캘러웨이 오딧세이 투볼 퍼터다.

박인비는 또 2주 전 롯데 챔피언십 연장에서 기막힌 샷이글을 기록한 김세영(23·미래에셋)에 우승을 내준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경험이 자극제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박인비는 “마지막까지 (박희영과) 2타 차이를 지키면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주 전의 경험이 있었기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눈높이는 여전히 한국인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향하고 있었다. 3년째 계속되는 위대한 도전이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탈환도 좋고 ‘올해의 선수’ 수상도 좋지만 내겐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 더 중요하다. 브리티시오픈(7월) 우승이 큰 의미를 지닌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다음은 소속사 IB월드와이드를 통해 전한 박인비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지난주 퍼팅감이 좋지 않아 많이 고민했는데 이번주 연습라운딩 때부터 퍼터(오딧세이 투볼퍼터)를 교체하면서 변화를 줬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퍼팅감이 많이 돌아왔고 마지막날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한 것이 매우 만족스럽다. 오늘 렉시 톰슨 선수와 경기를 했는데, 한국팬분들이 많이 와서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큰 힘이 됐다.

- 이번 대회에서 어떤 부분이 달랐는지? 특히 잘된 부분은?

▶지난주 스윙잉스커트 시합에서 날씨가 추워 경기가 잘 안 풀렸다. 이번에도 그 여운으로 1,2라운드에서 스윙 타이밍이 잘 안 맞는 느낌이었지만 3, 4라운드에 들어서면서 타이밍이 좋아졌고 샷감도 살아났다. 무엇보다 올해 구경하기 힘들었던 중거리 퍼트(5m~10m)가 매 라운드별 꼭 1개씩은 들어가줘 더욱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퍼팅감이 완벽히 돌아왔다. 퍼팅에 자신감을 갖게 되어 기쁘다.

-언제쯤 우승을 예감했는지?



▶15번홀 끝내고 2타 차 선두 였을 때, 남은 두 홀을 지킬 수 있다면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9번홀에서 아이언 샷이 좋았고, 9번홀과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올라갔다.

- 2013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데 이어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 시합에 강한 이유는?

▶2013년도 우승했던 코스이니 잘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암시했고, 코스 중 두 홀 정도가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슬라이스 경사가 있는 홀이 있어 난해한데 반대로 나는 드로우 구질이기에 경사를 덜 타서 좀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올 시즌 2승째이자 LPGA투어 통산 14승째다. 올해 남은 대회에서 목표는?

▶역시 가장 큰 목표는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 외의 나머지 우승이나 타이틀 등은 골프가 잘 되었을 때 따라오는 부상 정도로 생각하며 욕심부리지 않고 싶다.

-롯데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입었던 같은 옷을 입은 이유?



▶그날 김세영선수에게 연장에서 지긴 했지만 내가 못했다기 보다는 김세영선수에게 너무나 큰 행운이 따랐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준우승도 값지다. 일부러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같은 옷을 입어 떨쳐버리고 싶었다.

-향후 일정은?



▶오늘 밤비행기로 라스베가스 집으로 이동해 1주간 쉬고 윌리엄스버그에서 열리는 킹스밀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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