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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같은 일하는데…비정규직 임금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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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노동 시장은 '이중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상 같은 일을 하면서도 더 나은 대우를 받는 정규직, 그리고 임금과 처우가 열악한 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정규직 임금은 5.1% 오른 반면, 비정규직 임금은 1.8%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뉴스인 뉴스, 하현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정비 업무를 담당하는 44살 박 모 씨는 비정규직 파견 노동자입니다.

8년 동안 안전 관련 업무를 계속하고 있지만, 회사는 정규직 전환 약속을 번번이 어겼습니다.

함께 입사한 정규직 동료의 월급이 300만 원이 넘을 정도로 올랐는데도 박 씨의 월급은 여전히 170만 원입니다.

[박모 씨/비정규직 노동자 : (올해 월급이) 2만 원 올랐습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봤을 때는 도저히 생활이 안되는 부분이 있고요.]

지난해 정규직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 8천 426원으로 전년보다 5.1% 올랐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1.8%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일주일에 15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초단기 근로가 늘면서 노동시간 자체가 줄어든 데다, 파견 근로가 확대되면서 파견 업체에 수수료로 떼이는 몫도 커져 비정규직의 한 달 평균 임금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1백 33만 3천 원으로, 전년보다 5.1% 감소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 수준은 62.2%로, 전년보다 2%p 낮아졌습니다.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 겁니다.

다른 지표에서도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은 심각했습니다.

정규직의 69%가 상여금을 받았지만, 비정규직은 23.8%만이 받고 있었습니다.

또, 정규직의 93%가 퇴직금을 받는 반면 비정규직은 45%에 불과했습니다.

[김종진/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상시 지속적인 업무에 있어서는 원칙적으로 정규직을 채용하고 전환하는 정부의 방침이 진행될 때에만 비정규직의 처우와 고용불안을 함께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과 직결되는 최저임금을 현실에 맞게 올려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조무환)

[하현종 기자 mesoni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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