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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고승희 기자의 채널고정] 차셰프ㆍ차줌마ㆍ차광해…‘차승원 전성시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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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김성진=차승원에서 ‘힘’ 빼고 ‘까칠함’ 뺐더니, 사랑스런 ‘차줌마’가…

고승희=능력과 인성의 조화…완벽했던 그에게서 사람냄새가 난다

이혜미=연기자와 예능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

정진영=친숙함과 카리스마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전무후무한 캐릭터. 어떤 매력을 더 가지고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트렌드’의 중심엔 이 남자가 있다. 올 들어 별명도 적지 않게 생겼다.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삼시세끼’를 통해 전문 요리사 못지 않은 음식 솜씨를 보여준 덕에 ‘차셰프’로 불렸고,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수다스러움에 ‘차줌마(차승원+아줌마)’라는 수사도 붙게 됐다. 최근 3년 사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다섯 번 부활한 광해(‘광해, 왕이 된 남자’, ‘불의 여신 정이’, ‘왕의 얼굴’, ‘징비록’)의 옷을 입자 ‘차광해’(MBC ‘화정’)로 불린다. 2015년의 시작을 연 톱스타 차승원이다.

올 들어 차승원은 다사다난했다. 친자소송이 얽힌 일련의 사건 이후 차승원의 이미지엔 새로운 옷들이 입혀졌다. 대중이 미처 알지 못했던 면들이 개인사와 예능 안에서 드러나자 차승원은 친숙한 얼굴이 됐다. “연예인에겐 흥망성쇠가 있기 마련인데 그 모든 흥망성쇠를 파도타기 하듯이 모두 겪은 배우는 흔치 않다. 여러 상황을 겪은 후의 노련함이 시청자들을 편하게 한다”(더 틱톡 권영주 대표)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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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소비된 이미지와는 별개로 MBC 50부작 대하드라마 ‘화정’을 통해 광해를 연기하자 차승원의 눈빛은 또 한 번 달라졌다. 유쾌하고 가정적인 얼굴에선 웃음기가 사라졌다. 흔치 않은 훤칠함은 조선시대 임금을 연기하기에 걸림돌일 법도 하지만, 차승원의 ‘광해’는 검증된 연기력이 몰입을 높인다. “폭군이거나 긍정적인 시각으로 그려졌던 기존의 광해와 달리 인간적인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존재로서의 캐릭터가 부각”(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된 ‘화정’에서 차승원은 불안한 군주의 내면, 성군이 되고자 하는 갈망과 열등감을 얼굴에 새긴다. 과거 많은 배우들이 예능에서의 모습이 본업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예능 출연을 기피했던 것과 달리 현재의 차승원은 “상반된 이미지를 자유롭게 사용”(정덕현 평론가)하며 시너지를 입었다. ‘차승원 전성시대’가 도래한 이유였다.

‘차승원 전성시대’의 근거는 TV만 틀면 등장하는 수많은 광고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광고’가 연예인들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라면, 차승원의 지금은 전성기라 해도 무방하다. 차승원은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삼시세끼’ 이후 무려 8편의 광고를 추가한 ‘핫’한 모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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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작은 나영석 PD가 연출한 ‘삼시세끼’에서 비롯됐다. 뭘 걸쳐도 근사한 비주얼의 배우는 만재도에서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른채 주부9단의 면모를 발휘했다. 만들어내는 음식들이 수준급이었다. 홍합이 넉넉하게 들어간 짬뽕 한 그릇을 뚝딱 만들고, 뭍으로 나가야만 구할 수 있는 식빵이 아궁이 안에서 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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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취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광고주들에게 차승원은 ‘대어’였다. ‘삼시세끼’ 방영 이전 이탈리아 명차 마세라티의 홍보대사이자 모델로, 스포츠의류브랜드 JDX 멀티스포츠의 얼굴로 활약했던 것에서 일곱 편을 추가했다. SKT ‘band LTE’와 코카콜라사 스파클링 음료 브랜드 ‘슈웹스’ , ‘샘표간장 501’, 롯데리아 ‘강정버거’, ‘요기요’(YG패밀리 단체), ‘팔도 비빔면’에 ‘롯데면세점’까지 총 아홉 편의 광고에 얼굴을 비친다.

특히 예능 이후로 차승원은 미시 여배우들이 단골이 됐던 식품 시장을 점령했다. 방송가에 도래한 ‘쿡방’ 시대를 이끈 차승원의 ‘요리하는 남자’ 이미지가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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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정 과장(샘표간장)은 “‘삼시세끼’를 통해 보여준 요리 잘 하는 남자의 이미지와 프로그램 안에서도 샘표 브랜드의 간장을 많이 사용했던 것이 인연이 돼 모델로 발탁했다”며 “주부 소비자들을 대상을 설문을 진행해보니 차승원의 가정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브라운관에서의 당당한 자신감이 60년 전통의 샘표 브랜드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팔도 비빔면은 아예 차승원의 ‘요리하는 남자’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다. 골뱅이와 거북손 비빔면 영상을 만들어 ‘모디슈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임민욱 과장은 “요리 잘 하는 남자의 이미지가 팔도가 진행하는 레시피 마케팅에 들어맞았고, ’삼시세끼‘ 마지막 편 방영 당시 차승원의 이미지를 살렸던 첫 광고였기 때문에 반응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비빔면 성수기’를 맞는 5월부터 차승원은 이 브랜드의 유명 CM송도 직접 부를 예정이다.

예능 프로그램 이후 추가한 총 7편의 광고는 저마다 계약 사항이 다르다. 차승원은 ‘삼시세끼’ 이전 연간 6억원에 광고를 계약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차승원 광고료에) 평균치가 있다면 대기업에는 그보다 높은 금액을 받고, 중소기업에는 그보다는 덜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차승원 전성시대’에 대해 “‘삼시세끼’를 통해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이미지가 부각됐고, 차승원은 ‘쿡방’ 트렌드를 이끈 대표적인 스타가 됐다. 특히 차승원이 예능 안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에는 몸으로 열심히 한다는 성실함이 바탕하는데, 이 부분이 대중에게 어필했다”며 “예능에서 발견한 새로운 캐릭터가 광고 이미지에 부합했고, 그것이 힘을 받아 연기의 영역으로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사진제공=JDX, SKT, 레이븐, 샘표간장, 슈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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