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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힐러리, 파상공세에 "대선 주인공은 내가 아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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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뉴욕 모금책임자 '후원금·이메일' 논란에 "양심상 못하겠다" 중단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대권도전 선언후 언론과 공화당 잠룡들의 전방위 공격을 받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거듭 몸을 낮췄다.

지난 12일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신문 기고문을 통해 이번 선거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 '보통 미국인'임을 강조하면서 '대중 속으로'라는 유세 전략을 재차 부각시킨 것.

특히 최근 가족재단인 클린턴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뇌물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연일 터지고, 자신이 사적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논란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등 전방위 공세에 시달리자 '로 키' 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게 미 언론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클린턴 캠프 내 모금을 담당하는 핵심 인사 한 명이 클린턴 전 장관의 도덕성 논란에 회의를 갖고 갑자기 모금활동을 중단하기로 해 그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첫 유세지였던 아이오와 주의 지역 일간지인 '드모인 레지스터' 이 날짜에 보낸 기고문에서 "미국인들은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를 잘 이겨냈지만, 상황은 여전히 최고 상위층에 유리하게 돼있다"고 경제 불평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인은 더욱 열심히 일하고 생산적이 되고 있지만, 임금을 통해 보상받을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래서 이제는 중산층에게 유리하도록 판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내가 아이오와 주에 유세차 왔을 때 큰 연설이나 집회가 아니라 이 주의 평범한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하고 싶었다"며 "이 유세는 나에 관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오와 주민과 우리 국민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이 내가 이 경선에 뛰어든 이유이며, 나는 여러분의 표를 얻기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이 아이오와 주 유세 당시 만났던 주민들의 이름과 그들의 사연을 적으면서 경제 회복과 가족 유대의 강화, 선거자금 개혁, 국가안보 강화 등에 주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의회 전문매체인 더 힐(The Hill)은 "클린턴 전 장관이 이달 초 대권도전을 선언한 뒤 즉시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로 가 유권자들과 여러 차례 소규모 만남을 했다"며 "그는 향후 몇 달에 걸쳐 좀 더 규모가 큰 유세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뉴욕 사업가 출신으로 클린턴 캠프 내 '힐스타터스'(hillstarters)라는 모금조직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존 쿠퍼는 26일 클린턴 전 장관이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의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양심상 모금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위한 후원네트워크를 더이상 조직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가 국무장관 재직시 클린턴 재단에 대한 외국정부의 기부금 논란 및 개인이메일 사용에 대해 충분히 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간 네트워크에 속한 1만 명에 대해 후원금 모금 이메일을 써왔다"며 "그러나 이젠 그것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성애자인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헌법적 권리로서 동성결혼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그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강력하고 완전하며 상세한 답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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