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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무기수 홍승만의 19년전 40대 이혼녀 살해 동기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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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징역형 선고 당시 “동거 안 하면 동네에 소문 낼 것이라고 위협해 살해했다" 주장

뉴스1

홍승만 현상수배 전단. 전주교도소는 24일 오전 8시부로 현상금 1000만 원을 걸고 귀휴 미복귀자 홍승만에 대한 현상수배에 나섰다. 2015.4.24/뉴스1 © News1 박효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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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박효익 기자 = 19년 전 당시 20대에 불과했던 홍승만이 40대 여성을 살해한 것과 관련해 홍은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나이 44세의 이혼녀가 아직 미혼의 청년인 자신에게 무리하게 동거를 요구하며 이에 불응하면 동네에 소문을 내겠다”고 위협해 살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살인, 절도, 사체손괴, 현주건조물방화미수,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홍에 대한 1심 판결문에 따르면 홍은 1995년 11월29일 낮 12시께 하남시 신장1동 김모(44‧여)씨의 집에서 김씨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흉기를 들이대며 위협하고 스타킹으로 손발을 묶은 뒤 김씨를 목 졸라 살해한 것이다.

또 홍은 김씨를 살해한 뒤 김씨가 몸에 지니고 있던 금목걸이와 다이아반지 등 75만 원 상당의 귀금속과 김씨의 핸드백 안에 들어있던 예‧적금통장 3개를 훔친 뒤 증거인멸을 위해 사체에 불을 질렀다. 훔친 통장을 이용해 현금 총 267만 원을 인출해 유흥비로 탕진하기도 했다.

일반인으로서는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범행들이지만 홍은 숨진 김씨가 자신을 유혹해 성관계를 가지고 무리하게 동거까지 요구하며 이에 불응하면 동네에 소문을 내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범죄사실에도 홍의 주장과 같은 이유로 홍이 김씨를 살해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피해 당사자인 김씨가 숨졌기 때문에 진상을 밝힐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심 재판부인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형사부는 채택된 증거들에 비춰 범죄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홍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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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휴를 나간 뒤 일주일째 잠적한 무기수 홍승만(47)이 최근 부산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27일 오후 한 시민이 부산 노포동버스종합터미널 곳곳에 부착된 수배 전단지를 보고 있다. 2015.4.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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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홍이 순간적으로 화가 나 우발적으로 살인을 하고 그 후에 절도, 사체손괴 등을 한 게 아니라 재물을 빼앗으려고 계획적으로 살인을 하고 증거 인멸을 위해 집에 불을 질러 사체를 불태운 후 빼앗은 통장으로 돈을 인출, 사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는 것.
또 홍이 이와 유사한 강도살인미수죄로 징역 7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지 4개월 만에 범행을 저지른 점,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점 등에 비춰 무기징역은 너무 가볍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은 숨진 김씨의 위협에 격분해 범행에 이르게 됐다는 범행 경위에 비춰 원심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과 마찬가지로 홍의 범행 동기 및 경위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범행이 상당한 시간과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침착하게 실행된 점에 비춰 피해자의 위협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에 이르게 됐다는 피고인의 변명은 선뜻 믿기 어렵다”며 “또 그런 정도의 사정이 사람을 살해할 정도의 중범죄를 저지를 만한 동기라는 것도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아 피고인이 주장하는 범행동기나 경위에 많은 의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또 홍이 앞서 저지른 강도살인미수죄가 극히 죄질이 무겁고 위험한 것이었던 점, 그 죄로 징역 7년을 복역하고 4개월 만에 또 다시 범행에 이른 점 등을 감안해 홍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다만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하며 죄질이 나쁘다 하더라도 생명까지 박탈하는 극형에 처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이유로 검찰의 항소 또한 기각했다. 이후 양측이 상고 포기로 항소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홍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전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중 17일 오전 10시 4박5일간의 귀휴를 나가 복귀시간인 21일 오후 4시 이후 현재까지 7일째 복귀하지 않고 있다.

홍은 복귀 당일 오전 7시30분 서울시 송파구 소재 형의 집을 나간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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