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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밥솥이 70만원대?…쿠쿠·쿠첸 독과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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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쿠쿠와 리홈쿠첸이 사실상 국내 전기밥솥시장을 독과점하면서 밥솥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내 밥솥시장의 시장점유율은 쿠쿠전자가 65%, 리홈쿠첸이 34%로, 두 업체의 점유율은 99%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전기밥솥 가격 상승이 이같은 시장점유율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두 회사가 8년만에 밥솥가격을 두 배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력상품인 IH압력밥솥의 경우 가격상승폭이 가파르다.

쿠쿠의 IH압력밥솥 평균 가격은 지난해 25만원으로 2012년의 16만원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리홈쿠첸의 IH압력밥솥 역시 지난해 평균 25만원으로, 2012년의 17만원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올 들어서는 60만~70만원대의 고가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업체들은 주류였던 열판압력밥솥을 대체하는 IH압력밥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고급화된 제품들이 출시됐고,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시장을 독과점하면서 가격결정권이 소비자가 아닌 업체에 넘어갔기 때문에 이렇게 가격인상이 가능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국내 밥솥시장은 과점형태를 띄고 있으며 대기업, 해외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과점시장 내 독보적 시장점유율(65%)을 확보한 쿠쿠전자는 가격결정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5년~2017년 고마진 제품인 IH압력밥솥의 비중은 71%에서 77%로 확대됐으며, 연평균 판매단가는 5.8% 상승했다.

전체 밥솥 대수를 국내 가구 수로 계산한 분기 당 밥솥 교체율은 4~5%로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18%다. 평균 사용주기가 5.5년 수준인 셈이다.

대신증권은 "높은 보급률과 안정적인 수요에도 불구하고 국내 밥솥 시장은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으로 양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과 해외기업의 적극적 시장참여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밥솥시장이 동북아 지역에 한정돼있고 폭발사고 발생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기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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