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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랑스 연구팀, 한달 전 네팔 대지진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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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네팔 대지진으로 인한 눈사태로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 산 베이스 캠프에서 인근 페리체 지역의 군 시설로 철수한 등반객들과 네팔인 가이드 셰르파들이 26일(현지시간) 안전지대로 가기 위해 구조 헬기에 오르고 있다. 이번 눈사태로 이날 현재 산악인이 최소 19명 숨지고 61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돼 셰르파 16명이 사망한 지난해 4월 에베레스트 눈사태를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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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연구팀이 한달 전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한 이번 대지진을 정확히 예견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CEA 연구기관의 로랑 볼랭저와 그의 동료들은 지난달 네팔에서 벌인 현장조사를 통해 지진의 역사적 패턴을 발견하고 이번 지진이 일어난 곳과 정확히 일치하는 지역에서 큰 지진이 일어날 것임을 예측했다.

연구팀은 네팔 중남부에서 동서로 약 1,000km에 걸친 네팔 주요 지진 단층을 따라 참호들을 파고 지진 단층이 지층과 만나는 곳에서 지진 단층에 있는 목탄 조각들을 사용해 지진 단층이 마지막으로 언제 이동했는지를 확인하는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했다.

조사 결과 1255년 대지진이 발생하고 이 힘이 단층을 따라 이동, 89년 뒤인 1344년 다시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추정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구간과 인접한 구간(동쪽으로 카트만두에 이르는 구간)에 대한 이전 조사 결과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1934년 대지진을 경험한 단층 구간에서 의력이 이동해 카드만두 일대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것임을 예측했다.

이 연구 결과는 2주전 발간된 네팔 지질학회지에 실렸다. 연구팀 폴 타포이너는 “1344년 대지진 때처럼 1934년 대지진 이후 특히 카트만두와 포크하라가 지진 단층의 파열에 의한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1934년 카트만두를 강타한 규모 8.1 지진 이후 81년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볼랭저는 “초기 계산 결과들은 지난 25일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단층 내 의력이 모두 소진된 것 같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수십년 내 이번 지진의 서쪽이나 남쪽으로 또 다른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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