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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컨디션 난조에 꼬인 정국까지…朴대통령, '간담회'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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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순방 내내 좋지 않은 몸 상태에 더해 이완구 국무총리를 낙마에 이르게 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어지러운 정국 속에 박근혜 대통령은 출국 및 귀국길에서도 전혀 수행단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귀국길에 오른 이후 27일 오전 한국 도착 때까지 전용기 내에서 출입기자를 포함한 수행단과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자신의 좌석에 머물렀다.

순방 내내 강행군으로 인해 고열과 복통 등에 시달렸던 만큼 박 대통령의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대통령 주치의도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단 박 대통령의 컨디션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첫 순방지인 콜롬비아가 해발고도 2650m의 고산지역으로 고산병 우려가 있었던 가운데 편도선이 부어 고열까지 난 데다 복통이 겹쳤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몸에는 두드러기 같은 발진 증상까지 겹쳐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탓에 지난 9박12일간의 순방 일정 중 거의 매일 링거를 맞으면서 강행군을 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처럼 박 대통령이 공식 순방일정 외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은 것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이완구 국무총리의 낙마사태 등 고민되는 국내 상황 탓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내에서 취재진과 인사하면서 만남을 가질 경우 가뜩이나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여러 가지로 혼란스런 정국에 일일이 답변을 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몸 상태가 나빠지기 전인 출국 당시에도 박 대통령은 기내 간담회를 갖지 않았다. 출발 당시에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1주기 당일이라는 점에서도 외부에 나서기를 꺼릴 수밖에 없기도 했다.

갑작스레 일정이 꾸려져 수행단이 최소화됐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싱가포르 방문 때에만 기내 순시를 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과 같은 긴 해외 순방에서 전혀 기내 인사를 나누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고민스런 현 입장이 투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나쁜 몸 상태로 인해 귀국 이후 병원을 찾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주치의가 항상 보좌하고 있지만 병원을 직접 찾는다는 것은 그만큼 상태가 다소 중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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