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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반격 나선 보코하람, 나이지리아 일부 도시 재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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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군, 보코하람 마지막 요새 삼비사 공격 성과 못 거둬

연합뉴스

(AP=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지역 연합군의 공세에 밀려 후퇴를 거듭하던 보코하람이 사활을 건 최후반격에 나섰다.

나이지리아 지상군이 최근 보코하람의 마지막 은신처로 알려진 삼비사 숲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으나 보코하람의 지뢰공격 등으로 소득없이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으로 의심되는 세력이 차드 호수 기슭을 따라 있는 나이지리아 국경마을 마르테를 공격, 수백 명의 군인들이 패주했다고 AF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현지관계자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을 지도자 이마무 하비브는 "지난 23일 2천 명이 넘는 테러리스트들이 사방에서 나타나 키레노와 마을과 인접한 마르테 마을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보코하람은 24일까지 계속된 전투를 벌인 끝에 정부군을 쫓아냈다"고 덧붙였다 .

주민 자경단원 셰후 단 바이와는 폭탄과 탱크로 무장된 2천여 명의 보코하람 대원들은 닥치는 대로 공격, 여러 사람을 죽였다고 전했다.

보코하람이 북동부 보르노 주에 있는 주요 격전지인 마르테를 장악한 것은 1만 3천여 명을 살해하고 150만 명을 난민으로 내몬 지난 6년 동안 세 번 째다.

이 도시는 지난 2월 나이지리아군이 차드, 카메룬, 니제르의 지원을 받아 탈환한 도시 중 하나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고위 정치인은 보코하람이 마르테를 다시 탈환한 것을 확인했다.

그는 "나이지리아군이 최근 마을을 탈환한 뒤 차드와 카메룬으로 피난갔던 주민 일부가 돌아왔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덧붙였다.

한 군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마르테에 대한 공격은 확인하면서도 군의 후퇴를 '전략적인 것'이라며 보코하람이 마을을 재탈환했는지 여부를 말하기를 거부했다.

한편 보코하람이 차드 호수의 섬 기지에 있는 니제르 군을 공격, 다수의 군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제르 정부가 25일 밝혔다.

니제르 국방부는 "25일 새벽 동력장치가 달린 카누를 탄 보코하람 무장대원들이 보소 마을 북서쪽 카람가 섬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습격으로 사상자가 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나 남동부 디파 주 수도 디파 출신 한 관계자는 "니제르군에서 입은 인명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니제르 국영 텔레비전 방송은 이번 공격 후 마함마두 이수푸 니제르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본격적으로 개시된 지역연합군의 공격으로 대부분의 영토를 빼앗긴 보코하람이 차드 호수 내 일부 섬들과 나이지리아 북동부 삼비사 숲 등으로 후퇴한 뒤 최후 항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나이지리아군을 비롯한 지역연합군은 지난 22일 보코하람의 마지막 요새로 불리는 삼비사 숲에 대해 전투기까지 동원하는 등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으나 지뢰 폭발로 군인 1명과 자경단 3명이 사망한 뒤 후퇴했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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