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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도박의 유혹에 빠져…중국 동포들, 범죄로의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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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정착해 사는 중국 동포들 사이에서 이런 도박은 이미 일상화됐습니다.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큰 돈을 탕진하는 경우도 많은데 문제는 이들이 도박 빚 때문에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김하일은 도박에 빠져 있었습니다.

김씨는 카지노에 다니면서 6천만원을 날렸고, 이 때문에 아내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창수/경기 시흥경찰서장 : 3년 전부터 카지노에 들락날락거리면서 돈을 많이 잃었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한 시간 가량 은행에 계속 돈을 부치라고 (재촉하니까 살인했습니다.)]

지난 2000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중국 동포 문모 씨는 15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도박의 늪에 빠져 1억5천만원을 탕진했습니다.

[문씨 가족 : 걔(처남)도 한국에 온 지 15년 됐는데 빈털터리로 돈 한 푼 없이 추방당했어. 남구로 가면 일용직 노동자들 거의 80%가 워커힐 호텔(카지노)에 다녀요.]

이런 경우 가정 폭력이나 살인 등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경찰은 지난해 서울 영등포와 구로 근처 지역에서만 폭력, 사기 등의 혐의로 중국 동포 380여 명을 검거했습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찾는 중국 동포들이 점점 늘고 있지만 단속은 허술합니다.

신분증 검사는 형식적이어서 불법 체류자들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중국 동포 :(신분증만 있으면 불법체류자도 입장이 가능한 거예요?) 다 들어가,

불법체류자도. 가짜 여권, 중국 여권만 있으면 (카지노에) 다 들어가.]

도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중국 동포들이 또 다른 범죄에 가담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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