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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합] 재보선 D-3, 野 '정권심판'에 與 '야당심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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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성남·관악 유세차·도보로…"종북 국회진출 책임져야"

문재인, 인천 찍고 광주…"박 대통령, 성완종 사건 최대 수혜자"

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오신환 관악을 후보가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6일 서울 관악구 도림천 일대에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5.4.26/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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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남·광주=뉴스1) 박태정 기자,김일창 기자,윤수희 기자 = 여야는 4.29 재보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26일 이번 선거의 전략 지역에 집중하면 막판 표심 잡기에 공력을 쏟았다.

여야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유권자들과 대면접촉을 최대한 늘리는 거리 유세로 한 표를 부탁하는 동시에 각각 서로에 대한 심판론 목소리를 높이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성남 중원과 서울 관악을에서 막판 총유세에 열을 올렸다.

성남 중원은 이 지역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상진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새누리당 당선 유력 지역이다.

관악을 역시 막판 혼전 양상이 극심하지만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정동영 전 의원으로 인한 야권분열로 새누리당은 승산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토요일인 전날과 일요일인 이날 이틀에 걸쳐 성남 중원과 서울 관악을을 방문해 도보유세, 유세차 이동 유세 등을 통해 지역 곳곳을 샅샅이 누볐다.

김 대표는 '지역일꾼론'을 전면에 내세워 한표를 호소하면서 한편으로는 "야당 심판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성남 중원구에 있다가 경기도 광주로 이전한 성령교회까지 찾아 유세를 벌인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 우리 사회 내란을 선동하고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분자들이 진출한 것은 엄청나게 큰 사건"이라며 "이런 종북주의자들이 국회에 진출하게 도와준 정당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야당심판론'을 다시 들고 나왔다.

김 대표의 이런 주장을 야당이 '종북몰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종북몰이가 아닌 사실 그대로"라며 "(노무현 정부 당시) 보안법 위반 사범인 이석기가 불과 5개월 만에 가석방이 되고 2년 만에 특별복권을 받은 것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어 많은 주민들이 집결해있는 성남배드민턴대회장(성남종합체육관)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신상진 후보에 대한 한표를 호소했다.

반나절을 성남에서 보낸 김 대표는 곧바로 서울 관악을로 달려가 총력 유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난곡사거리에 있는 오신환 후보 사무소 앞에서 유세차를 타고 지역 곳곳을 다니다 주민들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하면 즉각 차를 세우고 내려서 "죽으나 사나 1번"이라며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관악을을 27년 간 야당 국회의원이 독점하면서 지역 발전이 후퇴했다는 야당 심판론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새누리당이 최근 발의한 '오신환법'(재해위험주거지구 주민의 거주안전확보법)에 대한 홍보에도 김 대표는 주력했다.

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6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저수지에서 4.29재보궐선거 광주 서구을 조영택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5.4.26/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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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 서구·강화을과 광주 서구을을 오가는 광폭 유세로 선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중 광주를 여섯 번째로 방문한 문재인 대표는 다음날까지 두 번째 '1박2일' 광주 집중유세로 야당 텃밭에서의 승리에 특히 공을 들였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풍암동 호수공원에서의 거리 유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정권 최고 실세들의 부정부패 사건에는 박근혜 캠프의 경선자금과 대선자금이 포함돼 있다. 박 대통령이 수혜자다"면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번 수사를 지휘하고 조정하는 입장에서 물러나서 공정한 수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정권 최고 실세들의 부정부패 사건으로 박근혜 정권의 도덕성과 정당성이 완전히 무너졌는데도 박 정권은 리스트 8인을 제대로 수사 조차 하지 않고 야당을 끌어들여 물타기로 남기려 한다"면서 "광주 시민들이 박근혜 정권에 대해 엄하게 책임을 물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광주 선거 판세에 대해 "올 때마다 광주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면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듯이 조영택 후보가 판세를 뒤집었지만 안심할 수 없다. 조 후보에 대한 뜨거운 지지가 투표로 연결돼야만 이길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이어 공원을 찾은 상춘객들과 만나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 한 표를 당부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로 인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 대표는 공원에서 만난 출산을 앞둔 여성 유권자가 "투표 하고 출산하러 가겠다"고 하자 같이 사진을 촬영한 뒤 "아기한테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문 대표에 이어 광주 서구을과 인접한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박혜자 의원은 "갑과 을 같이 일하게 해달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문 대표는 이어 풍암생활체육공원과 운천저주지 주변 상가를 찾아 유권자들에 인사를 하고 저녁에는 금호동 먹자골목을 누비면서 대면 접촉을 최대화하는 '뚜벅이 유세'를 이어갔다.

문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인천 서구·강화을을 찾아 신동근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인천 강화군과 서구에서 각각 열리는 체육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면서 한 표를 당부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부터 선거운동이 끝나는 28일 밤 12시까지 72시간 동안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에서 '정권교체 불씨살리기 연속유세'도 시작했다.

관악을에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정태호 후보 지원에 가세해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왔다. 감기에 걸려 누워있었는데 김대중 대통령께서 정태호가 출마했으니 나가서 도와주라는 지시를 받고 왔다"며 입담을 과시했다.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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