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아세안 정상회의 개막…남중국해 분쟁 '공동전선' 모색(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제26차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의 정상회담이 26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개막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휴양지 랑카위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대응책과 아세안 경제통합 가속 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한다.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건설 등 간척사업에 속도를 내자 필리핀과 베트남이 강하게 반발하며 아세안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앨버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날 아세안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이 사실상 남중국해를 지배하려고 한다"며 "다른 나라의 권리를 침해하고 해양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 제정을 위한 중국과의 협상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아세안과 중국은 2002년 영유권 분쟁 악화를 막으려고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을 채택한 이후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담는 행동수칙(COC) 체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분쟁은 무력이 아닌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는 자제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올해 연말 아세안 경제공동체(ACE)의 차질 없는 출범 등 경제 통합과 교류 확대 방안, 불확실한 세계경기 대응책, 기후변화·재난 관리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아세안은 2009년 중단된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아세안과 EU는 2007년 협상을 시작했지만 EU가 미얀마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아세안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으로 구성돼 있다.

kms123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