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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통신비정규직 권리보장 고공농성…80일만에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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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조원들, 중앙우체국 앞 고공농성 종료

뉴스1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 광고탑에서 80일간 고공농성을 벌여왔던 강세웅(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조직부장,왼쪽 두번째)와 장연의(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연대팀장, 왼쪽 세번째)가 26일 지게차를 타고 광고탑에서 내려오고 있다.2015.4.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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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비정규직 다단계 하도급 구조 근절과 권리보장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여왔던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26일 80일만에 농성을 마쳤다.

지난 2월6일부터 통신비정규직 장기파업 사태해결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앞 높이 20m 광고판 위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였던 장연의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연대팀장과 강세웅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조직부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지게차를 타고 내려왔다.

이들은 고공농성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중앙우체국 앞에서 열린 '통신비정규직 투쟁 승리 한마당' 중 광고판 위에서 고공농성을 끝내는 소회를 밝혔다.

장 연대팀장은 "그냥 저녁에 일찍 들어가서 가족과 쉬고 싶었고 점심 때 남들도 먹는 점심 한 번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노조를 시작했다"며 "그 후로 수많은 탄압과 해고를 겪었고 싸워나가는 과정에서 제가 비정규직, 간접고용자였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동안 일하면서도 그런 현실에 대해 느끼지 못했는데 그 때부터 '싸워야겠구나. 내가 그렇게 당하고 살았구나. 나도 모르게 착취 당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냥 제 자리에서 열심히 뛰었다. 후회하기 싫었고 나중에 정말 오늘 생각했을 때 웃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강 조직부장은 "파업을 하며 배웠던 '돈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삶은 더불어 함께 살아갈 때 가치있는 것'이라는 진보적인 가치들을 우리 일상으로 돌아가서더라도 여러분 각자가 활동가가 돼서 주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파하자"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일상으로 돌아가서 몸은 각자 떨어져 있지만 그 동안 보여줬던 연대하는 마음, 함께 살아가는 마음 그 마음으로 힘차게 정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발언이 끝난 뒤 그 동안 광고판에 걸어뒀던 현수막을 철거했다. 이어 지게차를 이들을 배웅하러 올라 간 경상현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장, SK브로드밴드 이경재 비정규직 지부장과 함께 지상으로 내려왔다.

장 연대팀장과 강 조직부장은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검진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두 지부는 고공농성 등을 벌여오며 ▲조합원들의 정규직 전환 ▲다단계 하도급 근절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해왔다.

지난 17일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와 서비스센터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조인했고 이틀 뒤인 19일에는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도 잠정합의안을 추인하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2.7%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이에 따라 희망연대노조는 25일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소속 지회 대다수가 사용자 측과 임금·단체협약을 타결했으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소속 지회의 노사 합의도 거의 마무리 단계 중이기 때문에 고공농성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다만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측은 "서부산센터, 북부산센터, 남부산센터 등 몇몇 지회들은 아직 노사 합의를 시작하지도 못했다"며 "고공농성이 종료돼도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지회들의 노사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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