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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장메모] "1만2000원짜리 일광욕도 아니고…" 이랜드 때아닌 더위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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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5일 서울이랜드와 부천FC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6라운드 경기가 열린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레울파크. 일부 관중들이 햇살이 내리쬐는 가변좌석을 떠나 그늘진 일반석으로 이동해 앉아 있다.


서울이랜드FC 서울이랜드FC 서울이랜드FC

[스포츠서울] “1만2000원짜리 일광욕하러 온 것도 아니고….”

지난 25일 K리그 챌린지 서울이랜드의 홈구장인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레울파크에선 때아닌 더위 소동으로 고성이 오갔다. 부천을 상대로 리그 첫 승 재도전에 나선 이랜드. 이날 서울 낮기온은 25도 이상 치솟으며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킥오프 시간도 태양이 남중해 가장 덥다는 오후 2시였다. 2175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문제가 된 건 가변좌석이 설치된 E석 메인스탠드. 강한 햇살이 직접적으로 내리쬐 관중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렸다. 더위에 지친 팬들은 킥오프 15분께 지나자 가변좌석이 아닌 그늘이 드리운 일반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이랜드측 안내요원들은 가변좌석 외엔 다른 곳에 앉을 수 없다고 대응하면서 일부 관중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랜드측은 레울파크의 정식 좌석에 앉는 게 원칙일 뿐더러 관중이 그늘진 곳으로 분산되면 휑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어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한 여성팬은 메인스탠드 티켓 가격인 1만2000원을 언급하며 “이 돈주고 일광욕하러 온 것 아니다. 그냥 집에 가겠다”고 빠져나갔다. 결국 또다른 50대 팬이 “축구보다 죽겠다. 난 무조건 그늘로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랜드 관계자가 달려와 원하는 장소에 앉게 했다. 이후 다수의 관중들이 메인스탠드 반대편에 있는 일반석으로 옮기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취재진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안양과 홈개막전 때만해도 메인스탠드 반대편 선수단 벤치쪽에 있는 미디어석과 VIP석엔 지붕을 설치해뒀다. 그러나 이후 지붕을 없앴는데, 이날 강한 햇빛으로 취재진도 땀을 흘리면서 경기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일부 취재진도 전반이 끝난 뒤 하프타임 때 뒤쪽 일반석 근처 예전 미디어석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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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이랜드와 부천FC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6라운드 경기가 열린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레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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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이랜드과 부천FC의 K리그 챌린지 6라운드에서 가변좌석에 앉은 일분 관중들이 그늘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이랜드 홈경기를 처음 관전한 정모(30)씨는 “가변좌석에 앉았을 때 선수들도 가까이 보이고,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그런데 너무 햇살이 강해서 참고 보기가 어렵더라. 삼삼오오 반대편 그늘진 좌석으로 옮기는 데 ‘절대 이곳에 앉으면 안 된다’고 해서 당황했다. 관중이 편하고 즐겁게 관전하는 게 우선인데, 예민해진 팬들에게 구단 입장만 내세운 게 아닌가 싶다”고 항의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더위 소동과 관련해 “죄송한 일”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도 있으나 본격적인 여름철 홈경기를 대비해 장내 가변좌석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 더위에도 끝까지 목소리를 높여 응원한 팬들에게 시원한 골 선물도 없었다. 이랜드는 맥 없이 무득점 무승부로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 부진에 빠지며 리그 첫 승 달성을 또다시 미뤘다.

잠실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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