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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사의표명 이완구 총리, 내년 총선 출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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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검찰수사 준비 매진, 수사결과 최대고비…명예회복 위한 총선 출마가능성


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 =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국무총리의 임기가 26일 사실상 마지막 날을 맞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 후 다음날 귀국하는 가운데 이 총리의 사표도 당일 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돌아가면 당분간은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검찰수사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는 그동안 승승장구했던 이 총리의 정치생명을 결정하는 운명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상황은 이 총리에게 유리하지 않았다. 2013년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이 총리는 부인하고 있지만 관련 증언이 잇따르고 있고 두 사람이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총리는 당시 상황을 복기하면서 성 전 회장을 독대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 측은 이날 “검찰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결과 만약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직·간접적인 증거가 나오고 기소까지 이뤄진다면 이 총리는 지루한 법정 공방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대법원 판결까지 간다고 가정할 경우 1년 내에 재판이 끝나기 어렵기 때문에 20대 총선 출마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 총리를 잘 아는 정치권 인사들은 대부분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20대 총선 불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잘못 이야기하면 지역구가 힘들어질 수 있어 적당한 시점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불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상황이 바뀌어 총리직에서 불명예 퇴진한 마당에 총선에까지 불출마하면 명예를 회복할 수 없고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총리는 2013년 재보선에서 무려 77.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돼 지역 기반은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성완종 파문’ 속에서 충청 민심이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는 점에서 지난번과 같은 압도적인 지지가 이어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부정적 관측이 나온다.

또 이 지역 인구가 인구 하한선에 미달해 선거구 통·폐합 대상이라는 점도 이 총리의 정치적 행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총리로서는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결론이 나서 명예를 회복해 재기를 도모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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