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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네팔 강진] 맨 손으로 건물 잔해 뒤지며 "제발 살아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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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도로, 잔해 더미로 중장비 접근 불가

뉴스1

25일 진도 7.8의 강진으로 집이 무너진 네팔 카트만두에서 주민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현지인들은 건물에 매몰된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15.4.26 로이터/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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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네팔 카트만두에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26일 한 명의 생존자라도 찾기 위한 절박한 구조와 수색작업이 시작됐다.

카트만두의 구조대원들은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맨 손으로 파헤치며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습된 시신들만 쌓여가고 있다.

네팔군이 현지 대원들을 이끌며 카트만두 곳곳에서 붕괴된 건물 잔해 더미를 뒤지며 구조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불도저와 같은 대형 장비가 카트만두의 좁은 도로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도끼와 같은 장비만이 구조대원들에게 주어졌다.

네팔군 관계자는 로이터에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잔해 속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19세기 건물 '다라하라(빔센)' 타워도 무너지면서 수백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우려된다.

붕괴 당시 다라하라 건물 내부에 최대 200명이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밤 사이 카트만두의 병원 한 곳에서만 확인된 사체가 166구에 달한다.

로이터 통신은 "시신들이 병원의 어두운 한 편에 아무렇게나 쌓여있다"며 "7~8살로 추정되는 소년의 시신은 얼굴 반쪽이 없어진 채 널부러져 있다. 병원은 온통 죽음의 악취로 제압됐다"고 전했다.

3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지진으로 남편을 잃었다며 "하느님, 저도 그와 함께 데려가주세요"라고 외치며 오열했다.

카트만두 곳곳에 위치한 고대의 목조 사원들도 강진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한 인도 여행객은 "수도원 인근의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3구의 시신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들까지 시신 수습작업에 동참하고 있다며 "잔해 더미에 갇힌 누구라도 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네팔 당국이 피난처를 제공했지만 모든 재해민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카트만두 주민 수천명은 잇단 여진에 따른 위험에 비를 맞고 추위에 떨며 길가와 공원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6일 오전 네팔 경찰이 공식 확인한 사망자는 1896명이며 부상자는 4700명에 달한다.

수색작업이 이제 겨우 시작된 상황에서 실종자 현황은 파악도 되지 않고 있어 희생자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규모 8.1의 지진이 에베레스트에서 남쪽으로 약 9.6km 떨어진 네팔 동부지역을 강타한 지난 1934년의 경우 약 1만여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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