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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도권 5개팀, 외인타자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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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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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아프거나, 부진하거나' 둘 중 하나다. 수도권 구단들이 외인 타자들의 부진에 한숨짓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 팀은 외국인 타자를 한 명씩 보유했다. 하지만 팀 공격력이 한층 힘을 받을 거란 기대도 잠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외국인 타자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구단들이 많다. 특히나 수도권 구단들인 두산 LG 넥센 SK kt에 외인타자는 공통적인 고민 거리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두산과 LG, kt의 외국인 타자들은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두산 루츠는 개막 후 8경기에서 타율 0.111,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여기에 스프링캠프부터 호소해왔던 허리 통증까지 겹쳤다. 지난 8일 1군에서 제외됐다가 21일 복귀한 루츠는 2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23일 다시 1군에서 말소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본인이 100% 상태가 됐다고 해야 쓰겠다"고 말했다.

'미스터리맨'으로 불리는 LG 한나한은 개막 후 한 달이 다 돼가도록 1군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종아리 근육통으로 고전한 한나한은 현재도 2군에서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퓨처스(2군)리그 경기도 뛰지 못하고 있다. 양상문 LG 감독은 "5월 중에 1군에 복귀할 것으로 본다"며 희망을 걸었다.

kt는 마르테의 공백이 가장 뼈아프다. 올해 20경기에서 타율 0.311, 3홈런 12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을 책임졌던 마르테는 지난 23일 SK전에서 늑골 부위에 통증을 느껴 경기 중 교체됐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큰 부상이 아니라 2주 안에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가뜩이나 공격력이 약해 고민인 kt는 팀 내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던 마르테의 공백에 더욱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있는 듯 없는 듯, 미미한 존재감

SK와 넥센은 나란히 부진한 외국인 타자들이 고민이다. SK 브라운은 21경기에서 5홈런을 때려냈지만 타율은 0.214에 그친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0.050으로 더욱 떨어진다. 개막 후 줄곧 4번타자 자리를 맡았지만 좀처럼 위압감이 생기지 않는 중심타자다. 결국 김용희 SK 감독은 지난 25일 한화전에서 브라운을 5번 타순으로 내리기도 했다.

넥센 스나이더도 계속해서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스나이더는 25일 kt전에서 9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팀의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하는 고비 속에서도 스나이더는 제 자리를 지키지 못할 만큼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스나이더는 결국 써야 하는 선수가 맞긴 하지만, 무조건 선발로 내보내지는 않는다"며 스나이더의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스나이더는 25일 모처럼 잡은 선발 출장 기회 속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올 시즌 타율 0.174에 머물고 있다.

사진=넥센 스나이더.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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