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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먹방·#일상한컷…모바일 세상 '관심사'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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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폴라·포스트, 다음카카오 플레인으로 시장 공략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특정한 목적이나 관심사로 연결된 인터넷 이용자들끼리 교류하는 '관심사(interest)형 서비스'에 국내 모바일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이용자의 개성이 더해지면서 끝없이 세분화되는 정보를 기존 형식의 카테고리로 묶기가 어려워지자 해시태그(#)를 전면으로 내세워 정보 분류와 노출 자체도 이용자 위주로 맞춰가는 양상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대표적인 관심사 기반 서비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폴라'다.

현재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개 시범서비스 중이며 이달 중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폴라는 'Photo(사진)'와 'Popular(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인기있는)'라는 영어 단어를 조합해 만든 명칭만큼이나 시각적 콘텐츠와 관심사가 중심이 된다.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태그를 달아 관심 있는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

기존의 지인 기반 SNS와 달리 사람이 아닌 해시태그 자체를 팔로우할 수 있기 때문에 피로도는 상대적으로 줄고 관심사 위주 활동은 더욱 원활해졌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콘텐츠는 태그와 함께 메인 화면을 장식하며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현재 가장 '핫'한 이슈와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주된 사용자층은 10∼20대다. 글보다는 이미지나 동영상 등 시각적 콘텐츠에 집중하고 활발하게 활용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 생산 플랫폼인 '포스트' 역시 폴라와 같은 관심사 기반 서비스다.

지난해 4월 정식 출시된 포스트는 이용자가 게시물을 직접 제작하고 연재물 형태로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로, 게시물이 한 권의 책처럼 완성된다.

태그를 다는 것은 처음부터 있던 기능이지만 이달 초 아예 태그 중심으로 콘텐츠를 생산·유통하는 방식으로 개편하면서 관심사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개편된 포스트는 홈, 피드, 마이(MY)의 3가지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이 가운데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화제가 되는 포스트 콘텐츠를 태그 중심으로 보여주는 홈 영역에 방점을 뒀다.

IT, 자동차, 취업, 패션이라는 기존 형식의 카테고리 속에서 정보를 만들고 찾던 구조는 #태블릿 #시승기 #자소서 #한정판 등 해시태그를 이용해 구체화했다.

이런 변화 때문인지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이 최근 인터넷 이용자 6만명을 표본 조사해 포스트의 이용량을 분석한 결과 이달 첫째주 방문자 수가 지난달 평균보다 16배 늘어 100만 명을 넘어섰다.

다음카카오[035720]가 최근 베타 버전으로 출시한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 '플레인'도 관심사 기반 활동이 쉽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플레인은 기존 PC 기반 블로그의 복잡하고 어려운 형식을 탈피한 모바일 블로그를 지향해 간편한 포스팅 방식을 갖췄다.

별도의 친구 신청·수락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며 자주 방문하는 플레인은 '즐겨보기'로 설정해놓으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류가 가능하다.

이용자별 맞춤화된 추천 해시태그를 활용하면 비슷한 취향을 가진 플레인을 한 번에 찾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공통의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기가 더 쉬워졌다.

마음에 드는 포스팅은 자신의 플레인을 비롯해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주요 SNS로도 공유할 수 있다.

세 서비스가 모두 전면으로 내세운 해시태그는 원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정보검색 기능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이제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한데 모으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일종의 콘텐츠로 확대 활용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지인 네트워크에서 오가는 정보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열린 공간에서 더 많은 이들과 관심사를 나누고 공감하려는 이용자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생산하는 정보가 다양해지고 세분화하면서 과거 공급자 중심으로 나뉜 카테고리가 무용지물이 되는 '탈(脫) 카테고리'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시태그는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묶고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유용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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