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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90년대 댄스히트곡도 있었다는 사실…'슈퍼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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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990년대 인기가수들의 흥겨운 히트곡 퍼레이드

지누션 '한 번 더 말해줘' 외 신곡 없다는 아쉬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무대 위 대형 스크린 영상 속 타임머신의 종착지는 1992년 4월25일이었다. 한국 '대중가요 황금기'인 1990년대의 포문을 혼성 듀오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1992)가 열었다. '철이와 미애' 멤버였던 DJ 신철의 리믹스로 1990년대 히트곡들의 봇물이 터지기 시작했다.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9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 슈퍼콘서트' 현장이다. 3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3부로 나뉜 콘서트는 흥겨운 댄스곡 퍼레이드였다.

영턱스클럽의 '정',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구피의 '많이 많이',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와 '이브의 경고'(피처링 강원래), 소찬휘 '티어스', 코요태의 '비몽'과 '패션', R.ef의 '고요속의 외침'. 김현정 '그녀와의 이별', 왁스의 '머니'. 조성모의 '후회'가 1부를 장식했다.

2부에는 지누션의 '에이요'와 '말해줘', SES의 '아임 유어 걸'과 '꿈을 모아서', 이정현의 '와'와 '바꿔', 쿨의 '운명'과 '슬퍼지려 하기 전에', DJ DOC의 '여름이야기' 등이 울려 퍼졌다.

3부는 룰라 등 1부에 출연했던 가수들의 히트곡과 함께 조 PD의 '친구여', 채정안의 '편지'와 '무정', 김원준의 '쇼', 김건모의 '핑계'와 '사랑이 떠나가네' 등으로 꾸며졌다.

90년대 최대 히트곡 중 하나인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대미를 장식했고 DJ.DOC의 'DOC와 춤'을 이날 출연한 20여개 팀이 합창하면서 3시간가량의 콘서트는 마무리됐다.

특히 영턱스클럽, 구피, R.ef 등 오랜만에 콘서트 무대에 오른 팀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비칠 때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90년대 여자 아이돌 그룹으로는 유일하게 무대에 오른 SES 역시 큰 환호를 받았다.

소찬휘와 김현정의 가창력은 여전히 쩌렁쩌렁했고 룰라'발라드 가수' 조성모·김장훈·이은미는 '투 해븐'·'나와 같다면'·'애인있어요' 등의 발라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기내흡연과 영화 불법다운로드로 최근 구설에 올랐던 김장훈은 무대 위에서 DJ DOC 멤버 이하늘이 건넨 담배를 피우며 "컴퓨터로 다운로드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주영훈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방송된 MBC TV '무한도전'의 코너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로 촉발된 90년대 복고 열풍의 정점(MBC는 자사 음악 프로그램과 이름이 비슷해 혼동을 준다며 본래 이 콘서트의 제목인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슈퍼콘서트'를 사용한 공연기획사를 상대로 제호 사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이었다.

90년대를 장식한 댄스 히트곡이 '논스톱'으로 흘러나오는 흥겨움에 1만5000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내 몸을 들썩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90년대는 다양한 장르가 백화제방한 시기다. 최근에는 드라마 등을 통해 김동률·유희열·이적·윤종신 등 발라드 위주의 싱어송라이터들의 곡들에 맞춰졌다. 하지만 이날 무대는 '토토가' 이후 댄스 가수들로 재조명의 흐름이 확대되는 경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최신 히트곡은 지누션의 '한 번 더 말해줘' 한 곡뿐, 과거만 소비하는 흐름은 끊어야 하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장에서 콘서트를 지켜본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아직도 신곡을 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가수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소찬휘는 올 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곡을 내서, 라디오에 출연하면 신곡과 함께 꼭 '현명한 선택' '티어스'를 불러달라고 요청하세요. 신곡은 그냥 음원으로 듣는데 '티어스'를 라이브로 요청하시죠"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토요일을 즐겨라 슈퍼콘서트'는 이날 공연에 이어 전국 투어도 나선다. 5월16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같은 달 30일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 공연이 예정됐다. 5만5000~14만3000원, 월드쇼마켓. 1566-5490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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